ADVERTISEMENT

[전시회산책] '신 남화풍' 개척 … 허달재 개인전 外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 '신 남화풍' 개척 … 허달재 개인전

호남화단의 종주로 일컬어지는 의재 허백련(1891~1977)은 현대 남종문인화를 완성한 도인으로 손꼽힌다. 그 밑에서 그림공부를 했고 지금은 의재미술관을 지키고 있는 이가 의재의 장손자인 허달재(54)씨다. 할아버지의 남화 정신을 이으면서도 자기 개성을 내세운 '신 남화풍'을 창조한 허씨가 11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청담동 박여숙화랑과 신사동 려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감각적인 필치의 '홍매'(사진), 달항아리와 어우러지게 한 형태 변화 등 전통 사군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근작을 내놓는다. 02-549-7574.

*** 강렬한 원색, 큰 붓질 … 하태임 추상화전

화가 하태임씨의 그림은 모두 강렬한 원색과 강하고 큰 붓질의 흔적으로 이뤄진다. 그림 제목도 '통로' '문' '인상'(사진)처럼 큼직하다.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를 위한 통로나 문으로 자신의 그림을 내놓는다.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 아트사이드에서 여는 개인전에 그는 더 화사하면서도 투명한 빛의 색면 추상화를 내놓았다. 이제 삶을 색으로 노래하는 작가에게 색채는 명상의 한 수단이다. 02-725-1020.

*** 소·소나무 연작 … 김대원 동양화전

김대원(51) 경기대 예술대 교수는 실경을 바탕으로 자연 속으로 제 몸을 깊숙이 들이밀어 하나가 된 그림을 즐겨 그린다. 한지에 마른 붓으로 시간의 흔적을 묘사한 '소나무Ⅰ'(사진)이나 써레질을 하는 소를 그린 '밭갈이'를 보면 소나무 또는 소와 일체가 된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22일까지 서울 팔판동 월전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에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건져 올린 소와 소나무 연작을 내놓았다. 소처럼 그리고 소나무처럼 늙어가려는 작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02-732-3777.

*** 멸종 위기 야생화 앵글에 … 권순경 사진전

덕성여대 약대에서 28년을 봉직한 권순경 교수는 뒤늦게 사진에 푹 빠진 늦깎이 사진작가다. 야생화에 집중해 멸종 위기에 있는 한국의 야생화 기록에 매달리고 있다. 11일까지 서울 충무로 갤러리랜드 전시장에서 여는 '야생화 전'은 정년기념을 겸해 그동안 마음으로 찍은 야생화 사진을 선보이는 자리다. '벌노랑이'(사진), 어리연꽃 등 70여 점이 나왔다. 02-901-8395.

*** 갤러리 환 개관 기념 '이준구 전'

서울 인사동에 새로 문을 연 갤러리 환(대표 강수환)이 개관기념으로 18일까지 '이준구 전'을 연다. 이씨는 파초 잎에 떨어지는 빛과 그림자의 변화를 순간순간 포착해 사각 틀에 사실기법으로 병치시킨 근작을 내놓았다. 02-735-7047.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