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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조승우, '미스티' 김남주 백상 최우수연기상 영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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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조승우, 김남주(TV부문), 김윤석(영화부문)사진=일간스포츠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조승우, 김남주(TV부문), 김윤석(영화부문)사진=일간스포츠

베일에 싸여 있는 살인 사건과 사건에 얽힌 검찰 내부의 권력관계를 농밀하게 그려낸 tvN '비밀의 숲'이 그야말로 활짝 웃었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에서 최고상인 대상과 조승우의 남자 최우수연기상, 이수연 작가의 극본상 등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JTBC '미스티'에서 열연을 보여준 김남주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비밀의 숲' 대상 포함 3관왕 #'효리네 민박' 예능작품상 #

3일 열린 올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은 신흥 드라마 왕국으로 부상한 tvN의 강세가 확인됐다. '비밀의 숲'이 3관왕에 오른 것에 더해 '마더'가 드라마작품상과 아역배우 허율의 여자신인연기상 등 2관왕에 올랐고,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박호산이 남자조연상을 받는 등 tvN 드라마는 모두 6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지상파 3사 드라마 중에는 SBS 작품만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SBS '키스 먼저 할까요'는 예지원이 여자조연상, SBS '사랑의 온도'는 양세종이 남자신인연기상을 받았다.

3관왕 성적 거둔 '비밀의 숲' [사진 tvN]

3관왕 성적 거둔 '비밀의 숲' [사진 tvN]

대상을 받은 16부작 드라마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냉정한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열혈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의문에 싸인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았다. 검찰 내부의 권력관계를 설득력 있게 그리며, 매회 눈 뗄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연출, 탄탄한 극본 등으로 방영 당시 화제가 됐다. 황시목을 연기해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조승우는 "너무 큰 사랑을 받아서 작년 한 해 내내 행복했었다"며 "부디 제가 행복하게 찍었던 '비밀의 숲'이 시즌제로 갈 수 있게 더 많이 응원해달라"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TV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은 박호산. 사진=일간스포츠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TV부문 남자조연상을 받은 박호산. 사진=일간스포츠

TV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특히 치열했던 부문이다. JTBC '품위있는 그녀'의 김선아·김희선, tvN '마더'의 이보영, KBS '황금빛 내 인생'의 신혜선 등 순위를 쉽게 가릴 수 없는 쟁쟁한 배우들이 후보로 꼽히며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김남주는 2012년 KBS2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이후 약 6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JTBC '미스티'로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미스티'에서 김남주는 사회부 말단 기자로 시작해 앵커 자리까지 승승장구하지만 뜻하지 않게 살인 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고혜란' 역을 맡았다. 고혹적이면서도 냉정한 매력과 초조함, 애절함 등 다채로운 모습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김남주는 드라마 '미스티'에서 앵커였던 자신이 외쳤던 대사를 수상소감에 응용해 "배우로서 너무 가진 게 없는 저에게 고혜란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저 김남주는 앞으로도 공정하고 투명한 연기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JTBC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에서의 활약 또한 두드러졌다. 예능작품상은 JTBC '효리네 민박'이 받았다. 남자예능상은 JTBC '아는 형님'과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등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활약중인 서장훈이 받았다. 서장훈은 "25년 전 백상체육대상을 받았는데, 25년 만에 백상예술대상을 받았다.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며 "내년에는 우리 형님(강호동)이 대상 받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셀럽파이브 등 탁월한 기획력과 센스 있는 입담으로 예능계의 지형을 바꿔놓고 있는 방송인 송은이는 이날 여자예능상을 받았다. 송은이는 "놀이터에서 혼자 놀면 재미없지 않느냐. 가능한 할 수 있다면 많은 동료와 함께 놀고 판을 벌이고 싶다"며 "시상식 보면 여자 코미디언 둘이서 진행하는 그림들이 많이 있던데 앞으로 그런 곳이 있다면 열심히 응원하고 시청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예능상을 받은 송은이. 사진=일간스포츠

제54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여자예능상을 받은 송은이. 사진=일간스포츠

TV 부문 예술상 수상 소감 또한 눈길을 끌었다. '예술상'은 촬영·편집·미술·음악 등 예술 관련 스태프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올해 신설됐다. 백상예술대상의 첫 TV부문 '예술상'은 KBS 다큐멘터리 '순례'의 최성우 촬영감독이 수상했다. 해외 촬영 중인 최 감독 대신 시상식을 찾은 부인은 "세상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외주 감독이 이렇게 큰 상의 후보에 오른 것도 큰 일인데, 이렇게 상을 받게 됐다"며 "정말 세상이 좋아지고 있고 조금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날 영화부문에선 장준환 감독의 '1987'이 최고 영예인 대상을 받았다. '1987'는 김윤석이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박희순이 남자조연상을 받는 등 도합 4관왕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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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시작된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상으로, 국내에선 유일하게 TV와 영화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 시상식은 오후 9시 30분부터 신동엽과 수지, 박보검의 사회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심사 대상 작품은 지난해 2017년 4월 1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국내에서 개봉한 한국 장편영화와 지상파·종편·케이블채널·웹에서 방송된 TV프로그램이다. 심사는 PD, 작가, 감독, 제작사 대표 등 40여 명으로 구성된 예비후보평가단의 설문자료를 바탕으로 주철환 서울문화재단 대표, 김미라 서울여대 교수,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김옥영 스토리 온 대표 등 7인의 심사위원이 맡았다. 지난해 '도깨비'로 TV부문 대상을 받은 김은숙 작가는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날 시상식은 JTBC·JTBC2 채널에서 생방송됐다.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명단


< TV 부문 >
▲대상=tvN 비밀의 숲
▲드라마 작품상=tvN 마더
▲교양 작품상=KBS 땐뽀걸즈
▲예능 작품상=JTBC 효리네 민박
▲연출상=김윤철(JTBC 품위있는 그녀)
▲극본상=이수연(tvN 비밀의 숲)
▲예술상=최성우(KBS 순례)
▲최우수연기상(남ㆍ여)=조승우(tvN 비밀의 숲)ㆍ김남주(JTBC 미스티)
▲조연상(남ㆍ여)=박호산(tvN 슬기로운 감빵생활)ㆍ예지원(SBS 키스 먼저 할까요?)
▲신인연기상(남ㆍ여)=양세종(SBS 사랑의 온도)ㆍ허율(tvN 마더)
▲예능상(남ㆍ여)=서장훈(JTBC 아는 형님, SBS 동상이몽2)ㆍ송은이(MBC 전지적 참견 시점, 웹 예능 판벌려)

<영화 부문>
▲대상=1987
▲작품상=남한산성
▲감독상=김용화(신과 함께-죄와 벌)
▲신인감독상=강윤성(범죄도시)
▲시나리오상=김경찬(1987)
▲예술상=진종현(신과 함께-죄와 벌)
▲최우수연기상(남ㆍ여)=김윤석(1987)ㆍ나문희(아이 캔 스피크)
▲조연상(남ㆍ여)=박희순(1987)ㆍ이수경(침묵)
▲신인연기상(남ㆍ여)=구교환(꿈의 제인)ㆍ최희서(박열)
▲스타 센추리 인기상=배수지ㆍ정해인
▲바자 아이콘상=나나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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