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사타구니 근육 부상...다저스는 2-1 승리, 4연패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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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 다리를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 [AP=연합뉴스]

왼 다리를 절뚝거리며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 도중 마운드를 내려왔다. 부상 부위는 사타구니 근육으로 밝혀졌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 말 1사 후 데븐 마레로를 상대하다 교체됐다. 류현진은 0볼-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공을 던진 뒤 갑자기 몸 상태에 이상을 호소했다. 착지 과정에서 왼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였다.

다저스 구단은 류현진의 부상 부위를 왼쪽 사타구니 근육이라고 발표했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통한 정밀진단 이후 구체적인 설명이 나올 전망이다. 사타구니 근육 부상은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주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지난 2016년 4월에도 불펜 피칭 도중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한 적이 있다. 당시 전력 투구를 한 것이 아니어서 열흘 만에 훈련을 재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규시즌 도중 전력 투구를 하다 부상을 당했다.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2탈삼진 무실점의 기록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투구 수는 30개였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2.22에서 2.12로 조금 내려갔다. 류현진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당한 부상이라 아쉬움이 더 크다.

류현진의 부상을 체크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AP=연합뉴스]

류현진의 부상을 체크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AP=연합뉴스]

다저스는 이날 애리조나를 2-1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에 이어 5명의 투수가 이어던지며 7과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연패를 끊기 위해 필승조를 대거 투입했다. 다음 경기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류현진이 부상자 명단(DL)에 오른다면 다저스의 시름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현재 40인 로스터 중 8명이 DL에 올랐다. 저스틴 터너(왼 손목 골절), 야시엘 푸이그(엉덩이 타박상), 로건 포사이드(어깨 염증), 코리 시거(팔꿈치 수술) 등 주전 타자들이 대거 전력에서 이탈했다. 선발진에도 구멍이 생겼다. 3선발 리치 힐이 손가락 염증으로 DL에 올라 있는 상태다. 류현진까지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선발진은 더욱 흔들릴 수밖에 없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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