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반기중 4.7%나 껑충|식료품은 5.1%… 안정기반 흔들어|성장률 9%로 둔화 2·4분기|5월중 경제동향 총통화증가율 18.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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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 2·4분기중의 경제성장률이 1·4분기의 15.1%에서 9%수준으로 크게 떨어질것으로추계됐다.
14일 경제기획원이 국무회의에 보고한 5월중 월간경제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가 농산물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상승해 6월말 현재 소비자물가는 식료품이 1년전에비해 10.4%나 상승한 것을 비롯, 7.4%나 올라 안정기조를 흔들고 있다.
5월중에는 4월에 이은 노사분규의 영향으로 총 8천4백73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고 이에따라 산업생산·출하·제조업가동률등이 모두 보잘것 없었다.
경제기획원은 노사분규가 6월 이후, 특히 7월들어 뚜렷이 진정되고 있고 (일평균 분규발생건수 5월13.2건, 6월 10건, 7월7일현재 4.8건), 또 (주)통일과 현대자동차등 대형분규가 모두 6월중에 타결되었으므로 6월부터는 다시 산업생산이 활기를 찾을 것이나 이미 발생한 생산·수출 차질로 2·4분기중의 성장은 9%대에 그칠것으로 전망했다.
경제기획원은 특히 올하반기의 성장이 8%대에 머물 것으로예상, 지난 2년간지속되어오던 경기상승세가 일단 올 1·4분기를 고비로 꺾일 것으로보고있다.
성장세의 둔화에 반하여 소비자물가는 상반기중 4.7%, 1년전에 비해서는 7.4%나 올랐고, 특히 식료품 가격이 상반기중 5.1%나 올랐으며, 6월중의 총통화 증가율이 18.4%를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의 통화관리는 추경편성·해외부문통화 증발등으로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어 물가 안정이 최대의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또 올 6월말까지의 평균 임금인상률과 지난해 하반기의 추가임금인상분을 감안할때 올해전체의 임금지급총액기준 인상률은 19.2% (1백인이상 사업체기준, 사무직은13.6%, 생산직은 22.4%) 에 이를것으로 분석, 경제성장이 급격히 둔화되는 과정에서 생산성향상을 넘는 지나친 임금인상은 실업증가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월중 투자동향과 수출신용장 (L/C) 내도액추이등은 모처럼 밝은 면을 보여 하반기를 겨냥한 기업의 투자의욕이 아직 식지 않았고 당분간 수출도 비교적 견실하게 지속될 것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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