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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화산 본격 연구…부산대에 화산특화연구센터 개소

중앙일보

입력

백두산 천지 [중앙포토]

백두산 천지 [중앙포토]

기상청이 백두산 화산에 대한 심층 연구를 위해 부산대에 화산 특화연구센터를 열었다.

기상청은 2일 한-중 백두산 공동 관측 장기연구(이하 화산특화연구센터)’의주관 연구기관으로 부산대(연구책임자 윤성효 교수)로 지정하고,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대 9년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을 연 화산특화연구센터는 백두산의 ▶화산가스 변화 ▶지표 변위 발생 ▶온천수 온도 변화 등의 자료들을 분석, 백두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화산특화연구센터는 특히 중국 등과의 협력을 통해 백두산을 주기적으로 방문, 화산가스 등 실측 데이터를 채집·분석하고, 원격탐사를 이용해 백두산 화산 감시체계를 고도화하게 된다.

또, 지표 변형 분석 연구와 중력·자력 탐사 자료를 활용한 화산 내부 마그마 거동 분석 연구를 통해 화산 분화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백두산이 분화했을 때 재해 대응과 관련한 연구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백두산은 지난 1000년 동안 약 30회 이상의 크고 작은 분화가 있었으며, ‘밀레니엄 대분화’로 알려진 서기 946년의 백두산 분화는 다량의 화산재가
동해를 건너 일본까지 날아가 쌓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를 현재의 화산 분화 지수(VEI: Volcanic Explosivity Index)로 추정하면 VEI 7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화산 분화 중 하나였다.

화산분화지수는 화산의 폭발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0부터 8까지 있으며 1이 증가할 때마다 분출량이 약 10배가 된다. VEI 7이상으로 평가되는 화산 분화는 백두산 외에 인도네시아 탐보라(1812년)·린자니산(1257년), 그리스 산토리니(B.C. 1610년) 등이 있다. 지난 2010년 유럽 주변 항공기 운항 마비 사태를 불러온 아이슬란드 에이야프얄라요쿨 분화는 VEI 4로 평가됐다.

한편, VEI 7의 분화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 용암은 백두산 천지를 중심으로 최대 15㎞, 고온의 화성 쇄설류는 최대 60㎞, 화산재와 천지의 물이 섞여 만들어지는 화산 이류는 최대 180㎞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며. 기압 배치나 계절에 따라 남한까지 화산재 유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이번 화산특화연구센터 출범을 통해 백두산 분화 전조 현상을 감시・예측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백두산 분화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해소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북한과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정부 내 관련 부처와 학계와 협의하여 백두산 화산 분화감시 등에 대한 남북 협력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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