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욱 지사 불출마 선언 정치적 압력 있나 따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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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북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강현욱(사진) 지사 문제가 정치 쟁점화할 조짐이다. 대리인을 통해 불출마 입장을 밝힌 뒤 지금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그의 행적을 야당이 문제 삼기 시작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공조 움직임까지 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7일 오후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에게 전화를 했다. 한 대표는 "강현욱 지사가 출마를 포기한 이유가 회유.압력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야당끼리 협력해 국정조사를 하든가 해야지 그대로 묵인할 문제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대표는 "실무자 선에서 만나 협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나라당은 밝혔다.

급기야 오후에 한나라당 안경률 수석부대표와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이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대변인은 "강 지사가 3일 오후 9시30분쯤 전북의 한 성당에서 기도회를 마치고 나간 뒤 행적이 아직까지 묘연하다"며 "강 지사가 사실상 감금 상태에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 수석부대표는 "각자 강 지사의 행적을 조사해 본 뒤 10일 다시 만나자"고 했다. 이에 앞서 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달 29일 전주지검에서 5억원 이상의 보조금 및 출연금에 대한 3년간의 지급 현황을 전북도청에 제출하라고 했다는 전북지역 언론 보도에 대해 "검찰 요구가 강 지사의 불출마 선언과 잠적 배경으로 작용했고, 이는 정치적 압력행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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