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 BIS 8% 이하인 적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당시 이사회에는 연말 외환은행 BIS 비율 추정치가 10%로 보고됐다. 그러나 그해 7월 21일 외환은행 허모 차장이 금감원에 보낸 팩스에서는 하반기에 1조7000억원의 추가 부실이 발생해 BIS 추정치가 6.16%라고 적혀 있다. 이 팩스는 외환은행 매각의 결정적 증거로 사용됐다. BIS 비율이 8% 이하로 떨어지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고 론스타처럼 금융기관이 아니어도 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7월 이전에도 금감원에서 여러 차례 외환은행 BIS 비율을 점검했지만 8% 이하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금감원 직원들이 엉터리가 아니며, BIS 비율은 그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외부 회계 인력을 동원해 당시의 BIS 비율을 재산정하고 있다. 감사원은 재산정이 끝나는 대로 외환은행 실무자들을 상대로 확인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대검 중수부는 당시 외환은행 매각 자문사였던 엘리어트 홀딩스 박모 대표와 임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경기도 분당의 이 회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자문사 선정과 자문료 지급 과정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

최현철.김종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