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동네 어린이에게 도시락 보내기|점심 못먹는 소녀가장등 1천여명에|연15만원 1구좌로 3백명 회원가입|한국어린이 보호회장 맡은 뽀빠이 이 상 용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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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한국어린이보호회」를 조직, 회장을 맡아 10년가까이 어린이돕기 사업을 펴고있는 코미디언 「뽀빠이」이상용씨 (44) 가 서울 달동네 국민학교의 점심을 굶는 어린이들에게 도시락 보내기 운동을 벌이며 뜻있는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마음운동」으로 이름붙여진 이 운동이 시작된것은 지난달 15일로 이씨는 그후 14명의 회원들과 함께 소년가장등 1천명의 불우어린이들에게 매일같이 따뜻한 점심도시락을 나눠주고 있다.
이씨와 어린이보호회가 이 운동에 나서게 된것은 지난4월 소년소녀가장어린이들을 초청, 「장한어린이잔치」를 가진것이 계기가 됐다.
뜻밖에도 많은 어린이들이 점심을 거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돼 5월 한달동안 서울변두리지역의 14개국교를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다. 조사결과 결식어린이가 학급당 평균 0.5∼1명꼴로 서울전체로는 3천명이 넘을 것이라는 추산.
「보호회」는 우선 1천명에게 점심을 보내기로 하고 학교별로 명단선정을 의뢰했다.
도시락을 교실에서 나눠주는 대신 주로 양호실에 모이도록 했고 명칭도 「모범어린이에게 뽀빠이아저씨가 주는 선물」로 해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도록 하고있다.
한끼니에 5백∼6백원꼴로 어린이 1명에 드는 비용은 한달에 1만5천원으로 방학을 제외하면 1년에 15만원이 드는셈.
이를 위해 15만원을 1구좌로 회원모집에 나서 지금까지 3백명이 5백구좌를 들어주면서 7천여만원이 모였다.

<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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