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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49년간 운행한 새마을호…이제 은퇴합니다.

중앙일보

입력

구형 새마을호 1160편이 30일 밤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차고지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구형 새마을호 1160편이 30일 밤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서울 용산역을 출발해 차고지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철도 현대화의 상징이자 1980~90년대 특급열차였던 구형 새마을호가 은퇴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7시 25분 전북 익산역을 출발해 용산역에 오후 11시 11분에 도착하는 1160편 장항선 열차를 끝으로 운행을 마쳤다. 이날 운행된 새마을호 티켓은 전 좌석 매진됐다.

전북 익산역에서 만난 노성용(38) 씨 가족. 프리랜서 김성태

전북 익산역에서 만난 노성용(38) 씨 가족. 프리랜서 김성태

마지막 운행중인 새마을호 열차 안에서 시민들이 아쉬운 마음을 글로 남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마지막 운행중인 새마을호 열차 안에서 시민들이 아쉬운 마음을 글로 남기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새마을호의 운행 중단에 대해 시민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창 시절부터 새마을호 단골 승객이었다는 박희동(45) 씨는 새마을호를 자주 이용했는데, 오늘부로 마지막 운행이라고 하니 서운하기도 하고 매우 아쉬워 딸과 함께 장항역을 찾았고 말했다.

전북 익산역에서 부인과 딸 둘 등 가족과 함께 탑승한 노성용(38) 씨는 우리나라에 운행 중인 모든 열차를 다 타봤지만, 새마을호는 특히 좋은 추억이 많아 좋았는데 막상 운행을 중지한다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70년대 새마을호. [중앙포토]

70년대 새마을호. [중앙포토]

호남선 새마을호 첫 운행. [중앙포토]

호남선 새마을호 첫 운행. [중앙포토]

이날 은퇴한 새마을호는 2세대다. 새마을호는 1969년 ‘관광호’란 이름으로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1974년 2월부터 새마을호로 명칭을 바꿨다.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에 넓은 좌석과 고급식당 등으로 유명했던 새마을호는 과거 6시간 가까이 걸리던 서울∼부산 구간 운행시간을 4시간대로 줄이는 등 최첨단 기술을 자랑했다.

새마을호는 2004년 고속열차 KTX가 국내에 도입되면서 특급열차 자리를 내줬다.
2014년에는 신형 ‘ITX-새마을’이 등장해 2인자 새마을호로 밀려났다. 코레일이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한 ITX-새마을호는 이름만 이어받았을 뿐 외관과 좌석 모두 기존 새마을호와 다르다. 최고속도도 시속 180㎞로 시속 150㎞의 구형 새마을호보다 빠르다.

이후 구형 새마을호는 점차 운행이 줄어들었고 장항선 용산~익산 구간에서만 운행을 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구형 새마을호는 내구연한이 다 된 만큼 기관차는 모두 폐차한 뒤 객차만 리모델링해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밤 서울 용산역에서 한 시민이 마지막 운행을 마친 구형 새마을호 1160편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밤 서울 용산역에서 한 시민이 마지막 운행을 마친 구형 새마을호 1160편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밤 서울 용산역에서 한 시민이 '그동안 고마웠어요, 새마을호 안녕...'이 적힌 종이를 들고 새마을호를 환송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밤 서울 용산역에서 한 시민이 '그동안 고마웠어요, 새마을호 안녕...'이 적힌 종이를 들고 새마을호를 환송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구형 새마을호 1160편 장항선 열차가 익산역에서 종착역인 용산으로 떠나기 전 열차 기관사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후 구형 새마을호 1160편 장항선 열차가 익산역에서 종착역인 용산으로 떠나기 전 열차 기관사가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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