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사스 환자 발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올 가을부터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이 전 세계적으로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싱가포르에서 사스 환자가 발생했다고 싱가포르 보건당국이 8일 밝혔다.

싱가포르 보건부의 베이 무이 렝 대변인은 "한 환자가 사스에 양성반응을 보여 격리 수용했다"면서 "곧바로 2차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이종욱(李鍾郁.58)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사스가 다시 창궐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베이 대변인은 "중국계 싱가포르인인 이 환자가 싱가포르 종합병원에 입원하려는 과정에서 체온검사를 통해 사스가 의심돼 검사를 받았다"며 "이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추적해 격리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이 남성이 검사를 받은 싱가포르 종합병원의 일반인 출입을 통제했다.

또 싱가포르의 각급 병원들은 사스 환자 발생에 대비해 의료진을 추가 배치하는 등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싱가포르의 '채널 뉴스 아시아'는 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 "이 남성이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여행을 한 적이 없다"고 보도했다.

올 초 3백28명이 사스에 감염돼 33명의 사망자를 낸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5월초를 마지막으로 사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WHO는 최근 "가을부터 또다시 사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독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박소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