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입네까" 김정은도 놀라게한 만찬장의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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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제주의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공연하고 있다. [중앙포토]

29일 오후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에서 제주의 초등학생 오연준 군이 공연하고 있다. [중앙포토]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제주의 바람'을 전달한 오연준(13)군이 관심을 끌고 있다.

오군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정상회담 만찬에서 가수 고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동요 ‘고향의 봄’을 노래했다.

만찬 사회를 맡은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남쪽 제주도의 바람을 여러분께 들려드릴까 한다. 제주에서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오연준군이다”라고 오군을 소개했다. 오군은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에서도 독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중앙포토]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제주도 오연준군의 '고향의 봄'을 들은 뒤 박수치고 있다. [중앙포토]

만찬에 참석한 남북 정상 부부와 양측 수행원 등 60여 명이 오군의 청아한 목소리를 감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첫 곡이 끝나자 웃으며 손뼉을 쳤고 두 번째 곡 간주가 나올 때 근처에 앉은 이설주 여사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오군의 나이를 물었다. 두 사람도 오군 나이를 모르자 만찬장에 있던 한 경호원이 다가와 알려줬고, 임 비서실장이 김 위원장에게 “13살”이라고 전했다. 오군이 노래를 마치자 김 위원장, 이 여사,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모두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북측에서도 잘 알려진 고향의 봄을 노래할 때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제1부부장이 따라 부르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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