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일본·러시아 “역사적 만남, 평화 성과 있길 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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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과 기대감을 표하며 27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백악관은 이날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첫 대면 직후에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한국민의 앞날에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한반도 전체를 위한 평화와 번영으로 가는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미국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과의 긴밀한 공조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몇 주 후 다가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의 회담 준비에서도 굳건한 논의를 지속해 나가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다가올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도 이번 회담의 성공을 바란다는 덕담을 남겼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모두 TV에서 오늘 오전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악수하는 역사적 시간을 목격했다”면서 “남북 정상이 역사적 한걸음을 내디딘 데 박수를 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 결단과 용기를 높이 평가한다”며 “중국은 이번 역사적 만남이 적극적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에 ‘영겁의 시간이 지나도 형제는 남고 서로 만나 웃으니 모든 원한 사라진다’(노신의 문장)는 말이 있다”며 “이번 판문점 역사적 만남을 기회로 한반도 장기 안정의 새로운 여정을 희망하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의 기자회견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남북의 정치ㆍ외교ㆍ국방 분야 요인이 동석한 가운데 두 정상 간에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된다”며 “오늘 회담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부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우리나라(일본)로서는 납치, 핵, 미사일이라는 현안의 포괄적인 해결을 향해 긍정적인 논의가 행해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가 논의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또 “한국ㆍ일본ㆍ미국이 (일본을 사거리 안에 두는) 중ㆍ단거리 미사일을 포함한 미사일을 북한이 포기해야 한다는데 공통적인 인식이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역시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이번 회담이 성공하기를 기원한다. 정말 진심으로 그러기를 바란다”며 “남북한이 이번 회담의 자체 평가와 결과를 내놓으면 그 후에 우리의 논평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 정부가 모든 가능한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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