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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선수단 넘쳐 경기일정등 손봐야|선수촌에 좀도둑…수도꼭지등 30여회 도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올림픽의 전반적인 시설및 대회준비상황은 종래 사상 최고라던 뮌헨올림픽을 훨씬 능가하고 있으나 선수들에 대한 편익제도가 다소 부족한 것이 홈이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올림픽시설및 준비상황을 돌아본 「발터·트퇴거」IOC스포츠국장겸 서독NOC사무총장은 『대회개막을 60여일 앞둔 현재까지의 서울올림픽 준비상황은 역대 어느 올림픽에 비해 가장 완벽하다』고 말하고 『근대 올림픽은 88서울대회를 계기로 한차원 높은대회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높이 평가했다.
트뢰거」국장은 특히 『서울올림픽시설중 선수촌은 선수1인당 활용공간이 역대 어느대회보다 넓고 주거환경 또한 쾌적해 1만5천여 선수·임원들에게는 사상최고의 대접』이라고 말하고 SLOOC의 조직이나 분위기도 최고수준이라고 칭찬했다. 「트뢰거」국장은 그러나 서울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다른 종목의 경기를 참관할수 없고, 또 입장권을 사려해도 살수없는등 선수들의 편익을 위한 제도가 불충분하다고 지적, 이에 대한 재검토가 있기를 요망했다.
예를들어 서독의 수구팀 선수들이 경기가 없는 휴식기간을 이용해 동료인「미카엘·그로스 (수영선수) 의 경기를 보려해도 볼수없다는 것은 난센스라는것.
「트뢰거」국장은 또 선수초대 국제지역및 식당등에 컴퓨터단말기가 설치돼있지않은 점은 LA및 캘거리올림픽에 비해 다소 미흡한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트뢰거」국장은 지난 72년 뮌헨올림픽때 선수촌국장을 역임, 「검은 9월단」의 테러리스트들과 직접 담판을 벌이기도했다.
○…당초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규모의 세계 각국 선수단 참가신청으로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 가 일부 경기운영계획을 다시 손질하고 있다.
SLOOC는 당초 88올림픽참가선수단 (임원·선수) 규모를 1만3천6백여명으로 잡고 경기일정을 비롯한 숙박·수송·등록등 전분야외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나 6월말현재 1백61개국 1만7천4백78명이 대회참가를 신청해옴으로써 예상보다 4천명이나 초과했다.
이에따라 육상·복싱등일부 종목의 경기일정 및 운영방식과 선수촌·수송등록등 여러 부문에 걸쳐 운영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육상의 경우 SLOOC는 최대 2천명을 예상했으나 1백61개국 2천6백긴명이 신청, 6백명이 초과됨으로써 남자예선종목중 4백m.8백m.1천5백m및 4백m 계주를 관례대로 동일시간대에 치르기가 불가능한 상태다.
이틀동안 10개종목과 7개종목을 한꺼번에 치르는 남자10종·여자7종경기도 신청선수가 전례없이 많아 문제거리다.
또 복싱은 4백∼5백명을 예상, 1개링으로 경기를 치를 방침이었으나 6백16명이 신청, 미 NBC-TV와 IOC의 반발에도 불구, 링을 2개 사용해야할 형편.
이에따라 SLOOC는 문제의 육상 4개종목예선경기를 야간경기로 운영하는등 비상방안을 강구중이다.
○…서울올림픽의 소련아타셰로 임명된 「니클라이·렌츠」 를 비롯한 NOC대표단 6명이 12일 오후 내한했다.
소련 체육성관계자 3명을 비롯, 사이클 관계자 1명, 항공관계자 1명및 아타셰로 구성된 소련 NOC대표단은 오는16일까지 한국에 머무르면서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 측과 88대회 참가에 따른 실무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개촌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내부공사가 한창인 서울올림픽 선수촌에 도난사건이 잇따라 발생,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에 비상이 걸렸다.
SLOOC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촌내 물자배치가 시작된 지난 6월20일부터 지금까지 20여일동안 모두 30여회에 걸쳐 선수촌 욕조에있는 수도장치와 샤워기 및 선등이 잇따라 도난 당했다는것.
SLOOC는 도난사건이 발생한 처음 며칠동안은 선수촌내 내부작업에 종사하고있는 일부 고용원들의 소행이라고 판단, 몇차례에 걸쳐 자제를 호소했으나 도난사건이 계속 일어나자 자체감시를 강화하는한편 선수촌 출입자들의 물품검색을 실시하는등 좀도둑 방지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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