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자기술이전·합작투자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헝가리 상의 상근부회장인 「제노·자니」씨(67)가 12∼13일 세종연구소에서 열리는 한·헝가리·유고 경협세미나에 참석키위해 방한했다.
총6명으로 구성된 헝가리 대표단의 수석대표는 헝가리 신용은행 총재인 「산돌·데미안」 씨이나 그는 헝가리 내에서의 정치적 지위를 의식,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이유로 「노출」을 극히 꺼리고 있어 대신 「자니」씨를 만나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한·헝가리 양국간의 경제교류 전망등에 대한 헝가리측의 생각을 들어 봤다.
-실질적인 의미에서 앞으로 양국의 경제교류가 어떻게 전개되리라고 보는가.
▲우리는 한국으로부터의 기술이전·합작투자와 같은 경제협력을 기대한다.
특히 전자산업 분야에서의 기술이전을 원한다.
또 우리는 한국에 대해 농산물·가공식품등을 팔 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양국간의 교역에 충분한 외환을 헝가리는 보유하고 있는가.
▲누구든 물건을 사고 싶을때 돈이 없으면 은행에서 돈을 빌어 쓸 수 있다. 외환보유고는 별로 문제가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헝가리를 포함한 동구 여러나라들이 요즘들어 부쩍 한국등과의 경제교류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
▲외교관계와 경제교류는서로 전혀 다른 것이다. 외교관계가 없다고 해서 경제교류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유가 없지 않은가.
상호이익이 있다면 어느 나라든 경제교류가 가능하다.
-최근의 남·북한 관계에 대해 알고 있는가.
▲신문을 통해 보았다.
-앞으로 어떨 것으로 보는가.
▲오랜기간 점진적인 관계개선을 해온 동·서독처럼 남·북한도 모두 노력을 다할 수 있다고 본다.
단 하나의 반도로서 안보차원에서의 관계가 호전되지 않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가 있다.
-안보가 한 . 헝가리의 교역에 결정적인 변수가 된다는 말인가.
▲위험한 상황에서는 헝가리 뿐만이 아니라 어느나라든 교역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경제에 관한한 꽤 솔직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헝가리대표단은 북한과의 외교관계를 의식,경제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하는 태도를 지켰다.

<김수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