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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서 우즈 만나는 꿈 이루고 하늘로 떠난 말기 암환자

중앙일보

입력

타이거 우즈의 사인이 담긴 장갑을 받고 기뻐하는 셰인 콜드웰. [사진 콜드웰 트위터]

타이거 우즈의 사인이 담긴 장갑을 받고 기뻐하는 셰인 콜드웰. [사진 콜드웰 트위터]

 이달 초 마스터스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던 시한부 남성 암 환자가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ESPN은 26일 "마스터스가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우즈를 만났던 셰인 콜드웰이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그의 딸이 2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렸다”고 전했다. 콜드웰은 지난 6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를 앞두고 연습장에서 우즈와 만났다. 우즈는 콜드웰과 악수를 하고 장갑에 사인을 해준 한편, 마스터스 관람권까지 선물로 증정했다. 콜드웰은 5년 내 생존할 가능성이 10%도 되지 않는다는 시한부 진단을 받은 말기 폐암 환자로 죽기 전에 마스터스를 현장에서 관람해 우즈를 한번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갖고 있었다. 그의 사연은 의붓딸이 트위터에 올려 알려졌고, 이 트윗을 우즈의 여자친구 에리카 허먼의 눈에 띄어 우즈에게 전달돼 만남이 성사됐다.

우즈는 장갑에 "건강하세요. 타이거 우즈"라는 글귀를 적어 콜드웰에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우즈는 아버지를 암으로 잃어 콜드웰에 더 애틋한 감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드웰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고 감동했다"면서 감격해했다. 우즈를 만나는 행운을 누리며 소원을 푼 콜드웰은 약 2주 전부터 사실상 항암 치료를 중단한 상태였다. 딸은 트위터에 "나의 천사, 나의 수퍼맨"이라고 적으면서 추모 메시지를 올렸다.

네팔의 18세 소녀 프라티마 셰르파(왼쪽)가 타이거 우즈로부터 스윙 레슨을 받고 있다. 맨발로 스윙을 하는 셰르파의 모습이 재미있다. [사진 타이거 우즈 재단 트위터]

네팔의 18세 소녀 프라티마 셰르파(왼쪽)가 타이거 우즈로부터 스윙 레슨을 받고 있다. 맨발로 스윙을 하는 셰르파의 모습이 재미있다. [사진 타이거 우즈 재단 트위터]

전성기 때 팬들에게 차가웠단 평가를 받던 우즈는 올해 초 복귀 후엔 따뜻한 마인드와 팬서비스로 화제를 모았다. 3년 만에 복귀한 마스터스에선 여러 명의 사인 공세에도 흔쾌히 응했다. 25일엔 가난 속에도 골프 선수 꿈을 키워온 네팔의 18세 소녀 프라티마 셰르파를 만나 30분 동안 직접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스윙 레슨을 하기도 했다. 프라티마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다. 타이거를 만날 수 있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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