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서재는 나만의 책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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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사이버 공간에 나만의 서재를 가진다면 어떨까. 읽은 책을 평해놓고, 가지런히 정리까지 할 수 있다면 좋은 독서노트가 될 법하다.

인터넷 서점 알라딘(www.aladdin.co.kr)은 이런 점에 착안해 지난달 13일부터 '나의 서재'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개시 2주 만에 2만여개의 서재가 만들어질 정도로 인기다.

'나의 서재'란 인터넷 1인 매체인 블로그의 개념을 접목한 서비스. 모든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적 공간에 회원이 원하는 대로 서재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멋진 서재 이름을 지을 수도 있고,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도 올릴 수 있다.

이런 매력 때문인지 소설가 김영하씨도 이곳에 서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의 독서 습관이 궁금하다면 그가 꾸며놓은 사이버 서재에 방문하기만 하면 된다.

'늙은개'라는 아이디의 회원은 "현대인의 필독서라는데 주위에서 읽었다는 사람은 없는 책들" "제발 그만 나왔으면 좋을 시리즈물" 등 재치있는 리스트를 뽑아놓기도 했다.

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는 "개인이 자신만의 공간에서 각종 콘텐츠를 생산해 내는 이런 서비스는 독자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프로슈머'(생산자이자 소비자)로 부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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