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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 정봉주, 예정보다 1시간 일찍 경찰 출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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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프레시안'과 공방을 벌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 '프레시안'과 공방을 벌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24일 오전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와 공방을 벌였던 정봉주(58) 전 의원이 피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정 전 의원은 24일 오전 8시53분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당초 경찰이 통보한 조사 시간은 오전 10시였다. 그는 예정보다 1시간쯤 일찍 도착해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을 따돌리고 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경찰은 정 전 의원을 상대로 성추행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프레시안 기사를 오보라고 주장한 경위 등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프레시안은 2011년 12월 BBK 폭로로 수감을 앞둔 정 전 의원이 기자 지망생 A씨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지난달 7일 보도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사건 당일 호텔에 간 사실이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며 해당 기사를 낸 프레시안 취재기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프레시안 기자들도 정 전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맞고소했다.

정 전 의원은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며 법적 대응을 불사할 태세였다. 그러나 A씨가 지난달 27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사건 당일 오후 자신이 렉싱턴 호텔에 있었다는 증거로 모바일 서비스·사진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자 하루 만에 정 전 의원 역시 사건 당일로 지목된 2011년 12월23일 렉싱턴 호텔에서 자신의 카드를 사용한 내역을 찾아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후 고소를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달 22일 고소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던 정 전 의원은 한 달여 만에 피고소인으로 다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 됐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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