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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상원 외교위원장 “北비핵화 비현실적…쉽게 뒤집힐 수 있어”

중앙일보

입력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AP=연합뉴스]

밥 코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AP=연합뉴스]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비핵화’가 논의 중인 가운데 미국 공화당 밥 코커(Bob Corker) 상원 외교위원장이 “김정은을 매혹해 그것(비핵화)을 얻어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코커 위원장은 이날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과거 리비아 카다피 정권의 몰락 사례를 이미 알고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코커 위원장은 “김정은은 운반 가능한 핵무기 보유를 ‘자신의 침대에서 죽을 수 있도록 하는 티켓’(ticket to dying as an old man in his bed)으로 여긴다”며 “그는 지난 2011년 국내 반대세력에 의해 살해된 리비아의 장기 집권 리더 카다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봤다. 카다피는 핵무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지금 고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코커 위원장은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한 김 위원장의 선언이 “쉽게 뒤집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의 핵무기 병기화 완결에 따른 핵실험장 폐기 및 ICBM 실험 중단 선언에 대해 “분명히 김정은은 홍보에 대해 알게 됐고, 홍보 활동을 잘 조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기쁘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모두 이것을 매우 조심스럽고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와 관련 있는 모두가 (북미 정상) 회담을 그저 시작에 불과한 것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한다”며 “회담이 어떤 것(성과)으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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