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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카불 폭탄테러, 사망 57명‧부상 119명으로 늘어…IS 배후 자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4월 2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유권자등록센터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이 죽고, 수백여 명이 다쳤다. 테러 현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각종 서류들. [EPA=연합뉴스]

4월 22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유권자등록센터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이 죽고, 수백여 명이 다쳤다. 테러 현장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각종 서류들. [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Kabul) 관공서에서 최악의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사상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와히드 마즈로(WahidullahMajrooh) 아프간 공공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카불의 유권자등록센터 밖에서 자행된 공격으로 최소 57명이 숨지고, 119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 8명과 여성 22명, 부상장에는 어린이 17명과 여성 5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사상자 수로 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날 폭탄테러는 유권자등록센터에서 주민등록증을 찾으려고 모인 군중을 겨냥해 자행됐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인 아마크통신을 통해 자신들이 이번 자살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하지만 아마크는 배후를 입증할 증거나 이번 공격과 관련된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번 테러는 지난 1월 카불에서 폭발물을 실은 구급차 테러로 100명 이상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사건이다.

AP는 이번 공격이 발생했을 당시 도시 전역에서 큰 폭발음이 울렸고, 인근에 있던 차량 여러 대가 파손됐다고 설명했다.

또 공격이 발생한 지역에서 수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유리창이 깨졌다.

현지 경찰은 현장 수습을 위해 구급차 이외 모든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이번 공격은 10월 20일 아프간 총선을 앞두고 선거 준비 과정에서 안보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 속에 발생한 것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러한 ‘테러 공격’은 국민의 총선 참여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주에도 유권자등록센터를 지키던 경찰관 3명이 무장세력에 살해된 바 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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