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담배 불티나게 팔린다|불매운동불구 덤핑공세로 6월보다 3배이상 늘어|대대적 판촉 공세…대책 시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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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재야·종교·사회·학생단체 등이 앞장선 「양담배 안사고 안 피우기」운동이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으나 7월1일부터 값이 크게 내린 양담배는 제조·수입회사측의 대대적인 판촉공세에다 조직적인 영업활동으로 시작부터 판매량이 6월보다 3배이상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일선소매상들은 국산담배의 6%보다 훨씬 높은 10%의 판매마진 때문에 양담배판매에 경쟁까지 벌이고 있으며, 일부수입상은 가격인하전 수입했던 재고 양담배까지 소매상에 차액을 보상해주겠다며 내린 값에 팔도록 하는 덤핑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에 양담배불매운동시민단체들은 전매공사가 관료적 타성을 벗고 국내시장은 물론 세계시장에서 시장확보경쟁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판매급증=지난1일부터 8백∼1천원으로 값이 내린 양담배는 신규 수입물량 4종류 5백49만갑이 3일 김포세관을 통과, 4일부터 전국의 소매점에서 판매, 첫날부터 매상이 급신장하고 있다.
서울서소문동의 담배소매상 박모씨(62)는 『6월 한달동안은 양담배를 찾는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4일 중간대리점으로부터 1주일치 분량으로 켄트 등 8백원짜리 5백갑과 9백·1천원짜리 80갑 등 모두 5백80갑을 받아 첫날 1백40갑이나 팔았다』고 말했다.
또 슈퍼마킷에 딸린 담배가게를 경영하는 변모씨(47·서울방배본동)도 『7월1일 이전에는 양담배가 하루 30여갑 팔리더니 가격이 내리면서부터 1백여갑으로 3배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재고덤핑=변씨는 또 양담배 도매상측에서 『손해보는 금액은 벌충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바람에 신규물량이 없던 3일까지는 1천3백·1천4백원짜리 재고 양담배를 인하된 가격으로 팔았다고 말했다.
◇시장 잠식 우려=일선 담배소매상들은 양담배가 잘 팔리는 것은 8백원대로 훨씬 싸진 가격이 소비자를 유혹하는 데다 10%의 높은 소매상 이윤(국산담배는6%), 골목까지 직접 배달해 주는 서비스체제 등 양담배 회사들의 경쟁력이 전매공사보다 상대적으로 강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우리 나라에서의 양담배 판매량은 2억7천9백30만개비 (보세용포함) 로이중 일반용은 1억5천1백10만개비이며 가장 많이 팔린 담배는 켄트(19.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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