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시 쓰인다는 것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580호 18면

정현 Chung Hyun

‘무제 Untitled’(2015), 침목, 300x75x25cm (9EA) 사진 김민곤

‘무제 Untitled’(2015), 침목, 300x75x25cm (9EA) 사진 김민곤

‘무제 Untitled’(2015), 침목, 300x75x25cm (9EA) 사진 김민곤

‘무제 Untitled’(2015), 침목, 300x75x25cm (9EA) 사진 김민곤

설치 작가 정현(62)의 스튜디오는 폐자재로 예술을 잉태하는 거대한 자궁이다. 기차의 질주를 온몸으로 받아내던 침목(枕木), 서원 유생들의 음풍농월과 수백 년 세월을 함께 한 길이 7m 짜리 대들보, 철거된 옛날 한옥을 지탱하던 오래된 목재, 석탄 찌꺼기인 콜타르 같은 것들은 그의 손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기찻길 쇠석(자갈)에 눌린 자국 선명한 2m50cm 짜리 침목 세 개를 붙여 만든 설치 작품은 2016년 프랑스 팔레 루아얄 정원을 장식하며 “지금까지 설치된 작품 중 정원 분위기에 가장 어울린다”는 찬사를 들었다. 작가는 “어마어마한 시련을 잘 견딘 인간 같다”는 짧은 말로 설명을 대신했다.

4월 10일~5월 22일 금호미술관, 문의 02-720-5114

대형 설치 작품과 드로잉, 미공개작 22점 등 30여 점을 볼 수 있다. 월요일 휴관. 5월 13일 오후 3시에는 심상용 미술평론가와 작가의 대담도 준비했다.

글 정형모 기자 hyung@joongang.co.kr  사진 금호미술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