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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조작’ 드루킹, 내달 2일 첫 재판…변호사는 사임

중앙일보

입력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드루킹’(맨 오른쪽)이 지난 1월 서울 모 대학에서 자신의 경제적공진화 모임 주최로 연 안희정 충남지사 초청강연에 앞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충남도청]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혐의로 구속 수감된 ‘드루킹’(맨 오른쪽)이 지난 1월 서울 모 대학에서 자신의 경제적공진화 모임 주최로 연 안희정 충남지사 초청강연에 앞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 충남도청]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인 김모(49ㆍ필명 ‘드루킹’)씨 등 3명의 재판이 다음달 2일 시작된다.

19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김씨 등 3명의 사건을 맡은 형사12단독 김대규 판사는 다음달 2일 오전 첫 재판 기일을 연다. 별도의 준비기일 없이 바로 정식재판에 들어가는 만큼 김씨 등은 당일 모두 법정에 나와야 한다.

경찰과 검찰 수사 단계에서 김씨 등을 변호했던 윤평(46ㆍ사법연수원 36기) 변호사는 이날 재판부에 사임계를 제출했고 대신 다른 법무법인이 재판부에 선임계를 냈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17일 밤 10시쯤부터 이튿날 오전 2시45분까지 ‘매크로 프로그램’(같은 작업을 단시간에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온 뉴스에 달린 문재인 정부 비판 댓글에 집중적으로 ‘공감’을 클릭한 혐의로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네이버 정보처리장치에서 운용되는 통계 집계 시스템의 통계자료를 잘못 인식하게 해 네이버 측의 댓글 순위 선정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20일 열릴 핵심 공범 박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대비하고 김씨 일당의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 등에서 압수한 물품과 이들의 금융거래 및 통신 내역 분석 작업과 김씨 등의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며 이들의 활동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김씨 일당이 기소 대상이 된 1월 17일 평창올림픽 기사 외에도 인터넷 공간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타인의 아이디를 이용하는 등의 불법적인 방법으로 댓글 여론조작을 한 사실이 있는지 수사 중이다.

2009년부터 네이버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를 운영하기 시작한 김씨는 2009~2010년 네이버 파워블로그로 선정됐다. 김씨가 설립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은 2014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해 한때 회원 수가 2500명에 달했다. 경공모를 정식 출범하면서 유력 정치인을 초청해 강연을 열기도 했으며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문재인 지지모임인 ‘경인선(經人先ㆍ경제도 사람이 먼저다)’ 활동도 이어나갔다. 김씨는 이때부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접근했고 경인선 회원들은 온라인을 통한 문재인 지지활동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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