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이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SBS는 18일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이 이사장이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설을 일삼았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SBS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여름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의 자택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던 때 한 여성이 작업자들에게 욕하는 소리가 녹음됐다.
이 여성은 녹취 파일에서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잘라!” “아우 저 거지 같은 놈 이 XX야” 등 욕설을 섞은 말을 하고 있다.
당시 작업자이던 A씨는 SBS에 “녹취 파일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조 회장의 부인이자 조현민 삼 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라고 증언했다. A씨는 “아침에 오면은 (이 이사장이) '오늘 뭘 보자, 뭘 보자' 해서 한참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성질을 냈다”며 고 말했다.
또한 A씨는 이 이사장의 갑질이 욕설에 그치지 않았다는 증언도 했다. 그는 “(이 이사장이) 무릎을 앞에다 꿇리고 갑자기 따귀를 확 때렸는데 직원이 고개를 뒤로해서 피했다”며 “그랬더니 더 화가 나서 막 소리를 지르면서 무릎 꿇은 무릎을 걷어찼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SBS에 회사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 녹음 속 목소리의 여성이 이 이사장이 맞는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