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군, '화학무기 사태' 동구타 완전 탈환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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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다마스쿠스 도심. [AP=연합뉴스]

시리아 다마스쿠스 도심. [AP=연합뉴스]

시리아 정부군이 14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가장 가까운 반군 거점 중 한 곳인 동(東)구타를 완전히 탈환했다고 선언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군 대변인은 이날 국영 사나통신과 국영 TV를 통해 동구타 반군을 지칭해 "모든 테러리스트가 그들의 마지막 동구타 거점인 두마에서 떠났다. 다마스쿠스 외곽 동구타 지역의 테러리즘이 완전히 척결됐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탈환 선언은 시리아군이 지난 2월 28일 이후 동구타 반군 지역을 포위한 채 대대적인 공격을 가하고 나서 약 두 달 만에 나왔다.

또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이날 새벽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시설 3곳을 합동으로 공습한 당일 저녁 이러한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마스쿠스 동쪽에 있는 동구타는 인구가 40만이나 되는 주요 반군 거점이다.

언제든 다마스쿠스를 로켓포로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는 만큼 시리아 친정부군은 2012년부터 사실상 통제 범위를 벗어난 동구타를 봉쇄하고 반군 조직을 압박했다.

정부군은 올해 2월부터 대대적인 공습과 지상군 작전을 전개, 동구타는 '생지옥'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번 시리아 공습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지난 7일 동구타 두마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의심 공격이었다.

미국 등 서방국은 시리아군 소행으로 보이는 공격으로 인해 민간인 40∼100명이 숨졌다고 보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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