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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칸영화제 경쟁 진출, 유아인 ‘칸의 남자’ 될까

중앙일보

입력

영화 ‘버닝’ 해외 포스터. [CGV아트하우스]

영화 ‘버닝’ 해외 포스터. [CGV아트하우스]

배우 유아인이 출연작으로 생애 처음 칸영화제에 진출했다.

12일 오후 6시(현지시각 오전 11시) 진행된 제71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의 초청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19개의 경쟁부문 진출작 중 하나로 호명됐다.

‘버닝’은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다.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이 어린 시절 동네 친구와 재회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유아인과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 신예 전종서가 주연을 맡았다.

이창동 감독은 2000년 ‘박하사탕’이 감독주간에 초청되며 칸과 인연을 맺었다. 경쟁 부문 진출은 2007년 ‘밀양’과 2010년 ‘시’에 이어 세 번째다. 2011년 칸영화제에서는 비평가주간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유아인은 영화 ‘베테랑’(2015, 류승완 감독)의 악인 조태오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연기파 배우’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이어 같은 해 개봉한 영화 ‘사도’(이준익 감독)에서 사도세자 역을 맡아 그해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유아인은 지난해 이창동 감독과 손잡고 ‘버닝’의 주연을 맡았다. 그리고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버닝’의 칸영화제 초청은 한국 영화계로서도 낭보다. 특히 이창동 감독은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고, ‘시’로는 각본상을 수상했다.

당시 전도연은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칸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전도연에 이어 이창동 감독과 함께 한 유아인도 ‘버닝’으로 세계 최고의 영화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71회 칸영화제는 오는 5월 8일부터 19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 위치한 팔레 드 페스티벌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맡았다.

개막작으로는 이란 감독 아쉬가르파르하디 감독의 신작 ‘에브리바디 노우즈’가 선정됐다. ‘에브리바디 노우즈’는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을 맡았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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