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첫 내한 컴버배치 "서울 거리·사찰 보고싶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각자의 캐릭터가 그려진 한국화 족자를 들고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왼쪽부터 폼 클레멘티에프, 톰 히들스턴, 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홀랜드. 각자의 캐릭터가 그려진 한국화 족자를 들고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안녕하세요. ‘로키’가 돌아왔어요.” 톰 히들스턴(37)은 세 번째 내한답게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한국에 온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22)는 “데자뷔를 겪는 것 같다”고 농담했다.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주인공 방한 #포스터에 히어로 23명 … 역대 최대 #히들스턴 "마블이 역사를 바꾸는 중"

12일 서울에서 열린 영화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기자회견에서 네 스타는 저마다 한국에 친근감을 드러냈다. 한국계 프랑스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32)는 “‘폼’이 한국말 ‘봄’과 ‘범(호랑이)’을 합친 이름”이라며 “한국인인 어머니가 지어주셨다”고 귀띔했다. 지난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편에서 그가 연기한 ‘맨티스’는 타인의 감정을 읽는 외계인. 머리에 더듬이가 달린 분장은 평소의 그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한국 방문이 처음인 베네딕트 컴버배치(42)는 “한국 팬들은 영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내 연극을) 봐줄 만큼 열정적”이라면서 “배우로서 여정을 나와 함께 밟아와 준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BBC 드라마 ‘셜록’으로 두터운 팬을 거느린 그는 연극 ‘햄릿’ ‘프랑켄슈타인’ 등 무대 경력도 상당하다. 진지한 역할을 주로 해오다가 ‘닥터 스트레인지’의 마법사 수퍼 히어로 의상을 처음 입은 순간을 이렇게 돌이켰다. "당시 제가 서른아홉인가 그랬는데, 거울을 보고 그냥 웃었다. 의상 디자이너가 다들 그런 순간을 겪는다고 하더라.” ‘아이언맨’에 대한 개인적인 팬심도 들려줬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세트장에 있었던 건 축복이었다. 언제나 그의 팬이었는데 그와 한 영화의 가족이자 동료로서 일할 수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3탄인 이번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사 마블 스튜디오가 지난 10년 간 선보인 여러 시리즈 중에도 최대 규모다. 아이언맨,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등 원년 멤버에 후발 주자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블랙팬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이 가세해 영화 포스터에 나온 히어로만 23명. 우주 최강 악당 타노스에 맞서 지구와 우주의 히어로가 한데 뭉치는 이야기다.

내한한 네 스타 가운데 이런 마블 시리즈에 가장 오래 몸담은 건 히들스턴. 2011년 ‘토르:천둥의 신’부터 북유럽 신 토르의 동생 로키를 맡아왔다. 그는 “그때만 해도 관객들이 마블 유니버스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상당히 긴장했는데, 이제 마블은 시공간을 초월해 모든 역사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합장으로 인사를 해서 눈길을 모았던 컴버배치는 공식일정 뒤 13일엔 “서울 거리와 불교 사찰을 직접 돌아보고 싶다”고 했다.

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