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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선관위, ‘이재명 부인 계정 의혹’ SNS 조사 착수

중앙일보

입력

6·13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열린 노사정 등반대회에 참석했다. [뉴스1]

6·13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왼쪽)과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에서 열린 노사정 등반대회에 참석했다. [뉴스1]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후보가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 등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을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가운데 경기도 선관위가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트위터는 같은 당 이재명 예비후보 부인의 계정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경기도 선관위 관계자는 9일 “중앙선관위로부터 해당 사건을 이관받았다”며 “전 후보측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한 트위터 계정 ‘@08_hkkim’에 대한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보면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전날 “저에 대한 허위와 악의적인 비방이 있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훨씬 더 패륜적인 내용이 담긴 트위터였다”면서 “그래서 법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재명 후보와 관련한 논란도 나왔다”며 고발 사실을 밝혔다.

이어 “논란 종식을 위해 이 후보 측에 공동조사를 제안했는데 이를 거부한 것으로 보여 그 계정의 주인이 누구인지, 왜 그런 패륜적인 글을 썼는지 확인하려고 고발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선관위는 사건이 접수된 이상 우선 (선관위 차원에서) 조사에 전력하겠으나 (조사가) 여의치 않을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경기도 선관위는 트위터가 미국 기업과 관련된 조사라는 점을 들어 계정 주인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나 필요한 조사는 원칙대로 충실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08__hkkim’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과거 열린우리당 대선후보 경선 시절부터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글을 꾸준히 올렸다.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아이디가 김혜경씨의 이니셜과 일치한다며 이 전 시장의 부인 혹은 관계자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이 계정을 ‘혜경궁 김씨’라고 불렀다.

논란이 일자 해당 계정 사용자는 4일 “더러운 나라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이민 가버리련다. 오랜만에 (트위터에) 몇 마디 했더니 나를 (이 전 시장의) 사모님으로 몰아 이재명 죽이기를 한다”는 글을 올린 후 계정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아내는 블로그나 페이스북은 물론 SNS 계정도 없고 하지도 않는다. 이것이 팩트의 전부”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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