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9일 발표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결과에서 각각 권영진 현 대구시장과 이철우 국회의원(경북 김천)이 각각 최다 득표했다. 이들은 경선 과정에서 치러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켜 왔다.
자유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북도지사, 오후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북도지사 경선에선 이철우 의원이 선거인단 투표 8098표, 여론조사 환산 투표 8294표 등 모두 1만6392표(득표율 32.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광림 국회의원(경북 안동)으로 선거인단 8866표, 여론조사 환산 6142표, 합산 1만5028표(29.9%)를 얻었다. 이어 3위는 박명재 의원(경북 포항남·울릉) 1만3385표(26.6%), 4위는 남유진 전 경북 구미시장 5537표(11%)를 각각 획득했다.
이 의원은 결과 발표 후 "경북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고 보수 우파가 단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자유한국당이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을 업고 살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경선 기간 중 후보 간 사소한 감정이 있었더라도 모두 용광로에 녹이고 함께 헤쳐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2시부터 개표에 들어간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선 권영진 시장이 선거인단 투표수 8163표, 여론조사 환산 투표수 9779표 등 모두 1만7942표(50%)를 얻어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2위는 이재만 전 한국당 최고위원 1만853표(30.3%), 3위는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5107표(14.2%), 4위는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1951표(5.4%·정치신인 20% 가산점 반영)를 기록했다.
권 시장은 "오늘 선택을 대구의 변화와 희망을 완수해 달라는 명령으로 받들겠다"며 "이번 선거는 대구의 변화와 희망을 만드는 선거이고 대한민국 보수의 새 길을 여는 선거다. 본선에서 보수를 하나로 모아 압승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 과정에선 남유진 전 시장이 불공정 경선이라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남 전 시장은 개표에 앞서 "모바일 투표 당일인 지난 5일 김광림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발송하고 이철우 후보는 TV 토론에서 '남 전 시장 재임 기간 구미산업단지 수출이 크게 줄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이들에 대한 득표율 감산을 주장했다.
이 때문에 오전 10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개표 시간이 40여분간 지체됐다. 남 전 시장은 경선 결과 발표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국당 중앙당 공관위는 긴급회의와 최고위를 거쳐 남 전 시장이 제기한 이의에 대해 논의하고 경북도지사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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