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감독 퇴진"여론 축구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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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체에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설사 공인으로서 경솔한 처신에 잘못이 있더라도 교체는 시기적으로 온당치 않다.』
축구계에 파문을 일으킨 박종환 (박종환) 88대표팀감독의 돌연한 사퇴표명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있는 가운데 축구계 안팎의 분위기는 일단 박감독의 퇴진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다수와 축구임원들과 일선축구인들은 박감독의 돌연한 사퇴표명에 대해 『올림픽이라는 대사를 눈앞에 두고 협회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퇴의사를 밝힌것은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지각없는 행동』이라며 신랄하게 비난하고 있다.
김우중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대표팀 관리에 대한전권을 위임받고있는 김규환 (김규환) 수석 부회장은『본인으로부터 공식 사퇴의사를 전달받는대로 상비군관리위원회를열어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전투중 말을 갈아타는게 과연 바람직스러운 일인가. 설사 88팀에 문제가 있더라도 협회가 이를 감싸면서 올림픽을 치르는게 온당하다』는 반대 의견도 맞서 어떤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입장이다.
그러나 축구팬들은『성적부진의 책임이라면 몰라도 박감독의 우직스런 고집과 서투른 감정표현때문에 사령탑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납득할수 없는일』이라며 박감독의 퇴진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축구계풍토를 크게 못마땅해하고 있다.
한편 축구협회는 29일 긴급부회장단 모임을 가진데이어 빠르면 내달 2일께 상비군관리위원회를 소집, 최종단안을 내릴 계획이다.
그러나▲박감독의 추후태도표명▲김우중회장의 의사▲팬들의 여론▲후임감독 선정의 어려움등이 아직 변수로 남아있다.
특히 후임감독으로서 적격이라는 평을 받고있는 김정남 (김정남)유공감독과 이회택 (이회택)포철감독이 절대로 수락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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