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최후의 승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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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체코가 제l7회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체코는 28일 결승에서 소련에 종료 7분전까지 1-0으로 뒤지다가 후반38분소련수비수 「말리오코프」의 어이없는 자살골로 동점을 이루고 2분뒤 링커「므라브치크」가 25m 기습 중거리슛을 터뜨려 2-1로 대역전극을 엮어냈다.
소련은 전반15분 「나르베코바스」의 대각슛이 체코수비수의 발을 퉁기고 골인, 행운의 선취골을 잡았으며 이후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쳐나갔으나 「끝나기5분전」의 관리에 실패, 고배를 들었다.
결승진출까지 무실점의 철벽수비를 과시했던 소련의GK「프로디니코프」는 방심에따른 역전골 허용에 대한 자책감에 몹시흥분, 종료직전 골문을 비워놓고 체코문전으로 대시해 소련의 마지막 좌측 코너킥 공격에까지 가담, 필사의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무위로 돌아가자 한동안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은채 통분을 참지못했다.
체코는 우승상금 10만달러, 소련은 준우승상금 5만달러를 각각 받았다.
한편 이에 앞서 벌어진3, 4위전에서 한국A팀은 이태호 (이태호)의 두골과 김용세 (김용세)의 한골등으로 나이지리아에 3-2로 승리, 3위를 차지했다.
한국A팀은 소련인 주심의 다분히 호의적인 판정덕택에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 반면 흥분한 나이지리아는 모두 29개의 파울을 범했으며 전반종료직전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우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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