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직원-주민 난투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광양=위성운기자】지난24일부터 어업권조기보상등을 요구하며 전남광양군 포항제철 광양제철소입구 금호대교를 이틀간 점거, 농성중인 대금면주민 5백여명과 광양제철소직원 3백여명이 25일 3차례 충돌, 집단난투극이 벌어져 27명이 중경상을 입고 봉고1대가 불타는등 차량3대와 오토바이 4대가 파손됐다.
집단충돌사태는 현지에 온문창수전남도지사의 중재로 광양제철소측이 주민요구 11개항을 금년안에 해결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25일밤9시30분쯤 주민들이 농성을 풀고 해산, 수습됐다.
이날오후2시30분쯤 광양제철사택단지안에서 농성주민 40여명과 제철직원1백여명이 각목과 흉기를 휘두르며 충돌, 엄성섭씨(29)등 제철직원과 농성주민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난투극은 농성주민들이 제철소 소본부건물계단을 점거, 소란을 피우자 제철소직원들과 시비끝에일어났다.
또 이날오후4시50분쯤 금호대교에서 3㎞떨어진 태인교에서 제철소직원2백여명과 농성주민1백여명이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난투극을 벌여 주민6명과 직원10명등 16명이 다쳤다.
이 충돌로 주민 김재천씨(57) 소유 봉고차1대가 화염병에 맞아 불타고 전남8다3717호 픽업트럭등 차량2대가 부서졌으며 제철직원들이 주민 오토바이4대를 다리밑 강물에 던졌다.
이에앞서 이날오후1시20분쯤 태인교에서 전남2다1697호 포니승용차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리를 건너던 광양제철 정비부 박기남씨 (29) 등 2명을 들이받아 박씨등 2명이 중상을 입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