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서 술타령 잡상인들도 들끓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김명섭<서울신대방1동599의3>
현충일인 지난 6월6일 현충일행사에 참석해서 국립묘지일대를 살펴봤더니 호국영령들의 넋이 잠든 성역이 너무 무질서하고 소란스럽다는 느낌을 떨쳐버릴수 없었다.
참배객들은 가지고 간 음식을 먹은후 뒤처리를 깨끗이 하지않아 묘비근처등 곳곳에 음식찌꺼기와 휴지등이 널려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부 참배객들은 술에 만취돼 고함을 지르는가하면 화장실바닥에서 구토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빙과류등을 파는 잡상인들로「경건」「정숙」해야할 경내는 시장터를 방불케했다.
국립묘지는 평소에도 자동차의 경적을 금하며 옷깃을 여미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더우기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현충일은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해야하리란 생각이다. 남이 버린 쓰레기도 줍고, 스스로 경건한 마음으로 조용하고 질서있는 참배를 마치는 시민정신이 아쉽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