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적금융자 용도만 묻고 안내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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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이철용<서울번동418의19>
3개월전 상업은행 압구정동지점에 송금의뢰차 들렀다. 해외여행 적금안내책자를 보았는데 한두푼 푼돈모아 즐거운 해외여행을 할수있다는 화려한 여행청사진과 아울러 만기불입횟수의 6분의1회만 부으면 융자도 해준다는 것이었다.
가끔 외국에 나가는 일이있어 관심을 가지고 창구직원에게 문의했더니▲단체가 아닌 혼자 여행을 해도 융자가 가능하며▲적금 계약액 전체를 모두 융자해주며▲필요한 서류는 여권과 비자뿐이라는 설명이었다. 창구 여직원은 뒤에 앉아있는 대리에게 재확인(?)까지 하면서 친절히 알려주었었다.
그자리에서 2백만원짜리 1년 기간 적금에 가입했다. 그리고 3개월후 비자까지 받은 여권을 제시하며 융자신청을 했더니 첫날엔「이 제도 시행후 첫손님(?)」이라 아직 구비서류나 융자방법등을 모르겠다며 연락할 때까지 기다리라 했다. 하루를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 은행엘 갔더니 차장은「무엇하러가느냐」「며칠가느냐」「일주일 가는데 무슨 2백만원씩 소요되느냐」는등 마치 왜 굳이 융자를 받아가느냐는 투로 따지고 들었다.
해의여행자에 대한 융자제도는 개방시대를 맞아 이왕 외국엘 나가려면 우리 은행돈을 가져다 쓰고 대신 우리은행을 계속 사용해 달라는 서비스 제도가 아닌가싶다. 그런데 당초 약속과는 다르게 소비자들을 이렇게 골탕먹이다니 당국의 감독이 시급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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