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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일정 조율했다" 레드벨벳 공연 보고 흡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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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제공]

[사진 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평양 공연을 마친 남측 예술단을 찾아와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관람한 뒤 걸그룹 '레드벨벳'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을 잘해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까 이 여세를 몰아서 가을엔 '가을이 왔다'고 하자"면서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말했다고 한 출연자가 전했다.

그러면서 "내가 레드벨벳을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3일 공연) 오려고 했는데 일정을 조정해서 오늘 왔다"고도 말했다. 일정 조정의 배경에 레드벨벳 공연이 영향을 미쳤음을 간접 언급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평양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출연자는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말한 의도는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날 공연은 시작 시각이 수차례 바뀌기도 했다.

당초 오후 5시 30분(이하 서울시간)으로 예정도 있었지만 북측 요구로 두 시간 늦춰져 오후 7시 30분으로 바뀌었다. 그리고나서 다시 한 시간 앞당겨져 오후 6시 30분으로 재조정됐다.

북측은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사람의 관람 편의를 위해서라도 설명했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스케쥴에 맞추기 위해서였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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