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넘는 마오타이주, 김정은·시진핑 만찬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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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정상 만찬장에 등장한 최고급 마오타이주. [연합뉴스]

북중 정상 만찬장에 등장한 최고급 마오타이주.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방중 만찬에 한 병에 2억원이 넘는 최고급 마오타이(茅台)주가 등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은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의 만찬 테이블 옆에서 남성종업원이 2병의 마오타이주를 들고 대기하고 있는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북한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 속에 등장하는 이 술은 마오타이주 중에서도 중국 술 수집가들 사이에서 최고로 쳐주는 아이쭈이(矮嘴·작은 주둥이) 장핑(醬甁)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온라인에서 540㎖ 한병에 128만 위안(약 2억1715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장핑 마오타이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생산됐던 희귀 주로 황갈색의 독특한 병 디자인으로 같은 기간에 만들어진 다른 마오타이주보다 훨씬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중국 측이 전격 방중을 결정한 김 위원장에게 최상의 대우와 의전을 제공했음이 이 술로 드러난 셈이다.

중국 인터넷에서 128만 위안에 거래되는 마오타이주. [연합뉴스]

중국 인터넷에서 128만 위안에 거래되는 마오타이주. [연합뉴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후난(湖南)성의 변호사 천이쉬안은북중 정상 간의 만찬에서 사용된 비용과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는 신청을 국무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그는 “인터넷에 김정은 접대에 사용한 술의 시세가 128만 위안에 이른다는 말이 나온다”면서 “정부는 만찬 비용과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지난 5년간 국가주석, 부주석, 총리가 외사 업무 과정에서 지출한 연도별 총액과 내역도 함께 밝혀달라고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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