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장 후보 4명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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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 대통령이 국회에 임명동의를 요청할 차기 대법원장후보가 김덕주 전대법원판사 (55세·청주출신)·이정우 법원행정처장(57세·진주출신)·정기승 대법관(60세·공주출신)·이병호 대변호사협회장(62세·충북 진천)등 4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소식통은 22일『노 대통령이 그동안 원로법조인을 직접 만나고 관계비서관이 법조계 및 각계인사들을 만나 수렴한 바에 의하면 이일규(68세)·김윤행(68세)씨 등 2명의원로 대법원판사출신은 대법원장의 임기가 70세라는 점에서 일단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고 밝히고 『노 대통령은 임기 6년을 다채울수 있는 전·현직대법관 및 재야법조인중에서 후임 대법원장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처음 물망에 올랐던 대상자중 이회창 전대법원판사(53세)는 나이가 적다는 이유로 일단 제외됐으며 대신 현 대법관중 가장 고령자인 정기승 대법관이 후보로 올랐으며 이병호 아태 변호사협회장은 국제적인 감각이 있고 또 변리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한점등이 참작되어 후보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들 4명을 놓고 후임자를 고를경우 현재로서는 김덕주 전대법원판사가 다소 유리한 입장에 있다』고 밝히고 『이정우 대법관은 김용철 전대법원장과 동일티킷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며 재조에서 고를 경우 오히려 정기승 대법관이 더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민복기·이영섭·유태흥씨 등 3명의 전직 대법원장들은 나이를 이유로 이일규·김윤행씨중 1명을 선택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재야법조인들과 현역 판·검사들은 사법부의 수장이 과도체제일 수는 없다는 이유로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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