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소매치기단 일당 4명|대낮 명동서 경찰과 격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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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8일 오후4시40분쯤 서울명동 제일백화점 앞길에서 제주에서 원정온 조직소매치기 「영만파」두목 김영만씨 (32·전과13범·주거부정)등 일당4명이 길가던 황선분씨(33·여·서울도봉동)의 핸드백을 소매치기 하려다 잠복중인 서울시경 치기반 형사10여명에게 들키자 과도와 면도·철제완력봉등을 휘두르며 30여분간 난동을 부린끝에 모두 붙잡혔다.
이들은 17일오후 상경, 이날 명동일대에서 부녀자를 상대로 10여차례에 걸쳐 현금30여만원을 소매치기한뒤 황씨의 핸드백을 면도로 찢고 지갑을 꺼내려다 부근에서 잠복근무중이던 경찰이 덮치자 낚싯대케이스에 숨겨온 길이 80㎝의 완력기와 과도, 특수제작한 면도등을 꺼내들고 대항, 30여분동안 경찰들과 격투를 벌였다. 이때문에 주말 퇴근길의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피신하는 소동을 빚었다.
경찰조사결과 교도소동기사이인 이들은 지난해 12월 제주에서 소매치기단을 조직해 제주·대전일대를 무대로 1백50여차례에 걸쳐 2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쳤으며 최근 학생들의 잇단 시위로 단속이 느슨할것이라고 짐작, 서울로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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