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일「새입맛」당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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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과일선호가 달라지고 있다. 참외보다는 멜런류를, 오렌지보다는 자몽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생과뿐 아니다. 블루버리를 곁들인 케이크, 엘더베리주스등 새로운 과일을 이용한 식품들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사과·배·감귤·참외·수박·토마토·딸기·복숭아·포도·감등이 거의 전부였던 과일이 80년대 중반 이후 수입개방, 열대과일의 국내재배등으로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일부 열대과일 생산량만 보더라도 과일선호의 변화를 충분히 짐작할수 있다. 제주·충무·거제·진양등지에서 재배되는 파인애플의 경우 80년 2천8백20t에 불과했으나 85년3천8백50t ,87년4천8백90t으로 늘어났으며 성주·구례·해남·제주등지에서 재배되는 키위는 84년 4백30t에서 해마다 50%내외의 신강을 거듭, 87년에는 2천2백t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성환·성주등 참외재배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멜런류는 급성장의 선두주자. 84년 12t생산에서 87년 1천2백45t으로해마다 3∼10배의 생산량 증가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과일수입상사는 해태음료(주)·한양유통·영신상사·제일상사등 7개사. 망고·자몽·체리·아보카도·오렌지·레먼·야자·바나나등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과일및 국내재배 열대과일을 취급하는 롯데쇼핑의 경우 요즘 하루평균 매출액은 4백만원 정도. 이는 작년 같은기간의 2백50만원정도에 비하면 약 67%가 늘어난셈.
롯데쇼핑식품부 신희자씨는『3년전 열대과일이 매장에 첫선을 보였을때는 특이한 모양등으로 인해 호기심에서 또는 선물용으로 찾는이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맛 때문에, 또는 용도에 따라 각 가정에서 직접 먹기위해 사가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자몽은 당분함유량이 적어 당뇨환자나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들이 아침식사용으로 즐겨 찾고 있으며, 멜런류는 참외에 비해 육질이 부드러운데다 당도가 높아 인기가 크다는것. 중남미 지역에서 수입된 아보카도는 식물성기름을 다량 함유하고있어 여성들이 마사지용 또는 미용식으로 사간다는 것이다.
현재 머스크엘런은 5천9백∼1만원, 백실멜런은 2천∼5천원, 파파야멜런은 1천∼3천5백원, 황보멜런은 8천원, 황설멜런은 3천원선. 아보카도는 2천원, 야자는 4천원,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자몽은 8백∼1천2백원, 레먼은 2백∼3백원한다 (개당 가격기준). 파인애플은 4천원, 대만산 바나나는 3천9백∼4천3백원, 캘리포니아산 체리는 1만원이다(1㎏기준).
과일선호가 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승정자교수(숙명여대·식품영양학)는『다양한 과일맛을 접하는 것은 영양을 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말하고『그러나 가격면에서 과연 타당한 것인가를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층고했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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