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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北에서 돌아와 바로 UAE로…“현지 한류콘서트 준비차”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지난 24일 북한 고려항공 JS151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지난 24일 북한 고려항공 JS151편을 이용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연합뉴스]

4월에 평양에서 있을 남측 예술단의 공연을 사실상 진두지휘 하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24일 귀국 직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로 바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탁 행정관은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준비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방북(訪北)했다 귀국한 뒤 당일 곧바로 UAE로 떠났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탁 행정관이 문재인 대통령의 UAE 순방일정 중 한류 콘서트가 있어, 북한에서 돌아온 후 콘서트 준비차 곧바로 UAE로 갔다”고 뉴스1에 전했다. UAE에 있는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이와 관련 “북한에 대한 보고 때문이 아닌 공연 때문에 UAE로 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일각에선 UAE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측과 합의한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결과를 직접 보고하기 위해 급히 출국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왔다.

공연기획 전문가인 탁 행정관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끈 북측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때도 현 단장과 호흡을 맞췄던 것으로 전해진다. 탁 행정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한 뒤 청와대의 내·외부행사를 도맡아 기획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 현지에서 진행되는 행사들도 탁 행정관이 맡을 것이라고 알려졌다.

탁 행정관 등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방북 기간 북측과 우리 예술단의 4월 1일 단독공연에 이어 3일 남북한 협연을 하기로 합의했다. 협연 관련 공연 제목은 ‘봄이 온다’로, 공연 공식 타이틀은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으로 결정됐다. 출연진과 선곡 윤곽도 나왔다.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정인, 알리, 레드벨벳 등 출연 가수들은 북한에 잘 알려졌거나 정서에 맞는 대표곡을 비롯해 북한 노래도 부를 예정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김광민와 가수 싸이도 추가 합류 검토 중이다.

지난 2005년 평양 단독 콘서트를 연 조용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인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 ‘친구여’ ‘꿈’ ‘모나리자’ 등을 노래한다. 이선희도 지난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서 선보인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등을 부른다. 첫 평양 공연에 나서는 백지영, 정인, 알리 등 디바 3인방도 각기 1~2곡의 무대를 꾸민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가 선곡에 포함됐고 정인 측은 “이미 요청받은 ‘오르막길’을 부를 예정”이라며 “북한 연주자와의 협연 무대도 얘기가 있는데, 이 부분은 하루 이틀 뒤 결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알리 측도 “우리가 제출한 리스트 중 ‘펑펑’이 선곡됐으나, 조율 가능성도 있다”며 “컬래버레이션(협업) 무대도 있는데 누구와 협연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유일한 아이돌 그룹인 레드벨벳은 ‘빨간 맛’ ‘배드 보이’ ‘피카부’ 등의 히트곡 중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레드벨벳은 반주 음원(MR)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그러나 일부 가수 측은 “선곡 내용을 전달받았으나, 협연 등이 있어 아직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혀 약간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대통령이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을 공식 방문중인 문재인대통령이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UAE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25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동포간담회. [청와대사진기자단]

UAE 아부다비 한 호텔에서 25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동포간담회. [청와대사진기자단]

25일(현지시간) 탁 행정관은 UAE 아부다비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UAE 동포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동포간담회에는 UAE에 진출해 활약 중인 청년 취업자, 소상공인, 기업인, 원전 노동자, 의료인 등 재외동포 130여 명이 초청됐다. 정부 측에서는 탁 행정관을 비롯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보좌관,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박강호 주UAE 대사, 허남덕 주 두바이 총영사 등이 배석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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