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5년간 인력 6000명 감축…1000명 신규채용"

중앙일보

입력

지난 15일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의 모습. [뉴스1]

지난 15일 인천 한국GM 부평공장의 모습. [뉴스1]

한국지엠(GM)은 최근 희망퇴직과 향후 5년간 정년퇴직 등으로 약 6000명의 직원 감축을 예상했다. 신규채용 규모는 고용 축소와 생산량 유지를 고려한 약 1000명으로 계획한다고 밝혔다.

22일 한국GM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최근 인천시와 경남도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외투지역) 지정 신청서’에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신청서에서 한국GM은 5년간 인력 감축 규모를 약 6000명으로 예상했다. 우선 이미 알려진 대로 이달 2일까지 희망퇴직 의사를 밝힌 직원이 2500명 정도이고, 폐쇄된 군산공장의 남은 약 600명도 부평·창원 공장으로 전환배치 되지 않으면 고용 축소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GM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희망퇴직에 응하지 않은 군산공장 직원의 처우 문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단 고용 감축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평·창원 공장에서 앞으로 5년간 정년퇴직 등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인력 규모는 약 3000명 정도로 추산됐다. 현재 이 두 공장에는 1980년대 입사한 높은 연차의 직원들이 많다는 게 한국GM의 설명이다.

한국 내 생산량은 50만대를 유지한다. 이는 앞서 배리 엥글 해외사업부문 사장 등 본사 제너럴모터스(GM) 관계자들이 여러 차례 한국 정부와 국회 등에서 밝힌 내용이다. 정년 등에 따른 인력 감소를 메우고 생산량을 유지하기 위해 한국GM은 약 1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청서에서 한국GM은 이미 수차례 언급한대로 부평공장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창원공장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다목적차량·CUV) 신차 배정을 가정하고 약 1조원의 시설투자 의지를 밝혔다.

한국GM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아직 SUV(트랙스 후속·‘9BUX’ 프로젝트)나 CUV 배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를 가정하고 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시설투자 외 연구개발(R&D) 투자 계획도 신청서에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GM의 공장 부지를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외투 지역으로 지정되려면 제조업 3000만 달러, 연구개발(R&D) 200만 달러 이상 투자, 시설 신설 요건 등을 충족해야 한다. 외투 지역으로 지정되면 관련 기업은 사업(외국인투자)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최초 5년 동안 법인세 등이 100% 감면되고 이후 2년에도 50% 감면되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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