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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서울 뉴타운 활기 … 투자분위기 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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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7면

올해는 강북개발 촉진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되므로 노후 주택단지의 재개발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사진은 재개발로 아파트단지가 형성된 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재개발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인 사업장은 바빠졌다. 개발 기대감을 안고 새로 시작하는 곳들도 늘고 있다. 재개발 지원법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이 오는 7월 시행을 앞두고 윤곽을 드러내며 재개발 시장의 전망을 더욱 밝혀주고 있다. 사업 활기와 함께 지난해 8.31부동산대책 이후 잔뜩 움츠러들었던 거래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 뉴타운 재개발 순항=서울지역 재개발은 서울시에서 적극 지원하는 뉴타운을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3개 시범뉴타운 가운데 속도가 가장 늦은 성동구 왕십리뉴타운에서 2구역(지난해 8월)에 이어 1구역이 최근 구역지정을 받았다. 하왕십리동 339-67 일대 10만여평의 1구역은 용적률 230%를 적용해 임대 333가구 등 1842가구의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가 2차 뉴타운별로 선정한 전략사업구역들의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사업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구역을 뉴타운별로 1~3곳씩 전략사업구역으로 정해 정비계획 수립비와 도시기반시설 조성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아 일반분양을 앞둔 구역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노량진뉴타운 1구역에 이어 가좌뉴타운 1,2구역이 최근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략사업구역이어서 시에서 적극 지원하는 데다 주민들의 의지도 강해 구역지정 5개월 만에 사업시행인가까지 빠르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동대문구 전농.답십리뉴타운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전농7구역과 답십리16구역이 지난달 구역지정을 받았다. 전농 7구역은 기존 1043개동을 허물고 아파트 40개동 2468가구로 거듭나고, 답십리 16구역은 노후 건물 1129개동을 철거하고 38개 동 2624가구로 재개발할 계획이다.

가격이 바닥을 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좌뉴타운 S공인 김모 사장은 "사업이 속도를 내자 대지지분 10평 짜리가 평당 1700만~2000만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한남 등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곳도 강세다. 한남뉴타운 내 10평짜리 다세대 등의 가격이 평당 2500만~2800만원으로 올 초보다 평당 2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두꺼비공인 관계자는 "매물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의 10평짜리 다세대는 평당 30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재개발정보업체 예스하우스 전영진 사장은 "재건축값 상승세 등으로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나아지자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다주택자 세금 중과 등의 부담에도 불구하고 세금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만한 인기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다"고 말했다.

◆ 수도권.지방에도 바람=진행돼온 재개발이 거의 없던 수도권과 지방에도 재개발이 확산되고 있다. 무엇보다 올 상반기까지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는 재개발기본계획을 세워야하기 때문이다. 인천.경기도에서 모두 250곳 정도가 재개발예정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는 인천과 경기도 내 7곳으로 잇따라 기본계획 상의 재개발예정구역안을 발표하고 있다. 수원은 장안구 3곳, 권선구 7곳, 팔달구 8곳 등 18곳을 예정구역 후보로 올렸다. 200%의 기준 용적률에 기부채납 등의 인센티브를 합치면 230%까지 용적률을 올릴 수 있게 했다.

경기도에서 인구가 50만명 미만이어서 기본계획을 의무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없는 광명 등 4곳도 재개발예정구역을 정할 계획이다. 광명시의 예정구역 대상은 광명.철산동 일대 22곳(26만8000여평)이다.

인천의 예정구역은 78곳 정도로 예상된다. 남구에 24곳이 몰려있다. 재개발예정구역 후보에 오른 지역들의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수원에서 30~40평짜리 단독주택이 올초 평당 300만~400만원하다 평당 100만원 이상 올랐다. 수원 K공인 관계자는 "추진위 설립을 위해 주민동의를 받는 등 벌써부터 달아오를 분위기"라고 말했다. 고양에서도 평당 100만원 넘게 오르며 매물이 대부분 사라졌다.

지방에선 부산이 가장 활발하다. 부산은 이미 지난해 기본계획을 확정해 182곳의 재개발예정구역을 정해놓은 상태다. 이 중 절반 정도가 추진위 구성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공사 선정도 잇따른다. 코오롱건설이 최근 연제구 연제2동 연산6구역의 재개발을 수주했다. 이곳에는 18~46평형 1000여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부산 남구 대연2구역의 사업을 맡았다.

부산 21세기공인 관계자는 "전체적인 부동산경기 침체로 거래가 많지는 않아도 매수문의가 늘면서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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