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 지난 뒤 평가 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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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종필 공화당총재는 9일『임시국회마다 대표연설은 불필요하다』며『분야별 정책질의에 당의 입장이 반영될 것이므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대표기조 연설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
당내에서는 김 총재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이미 3김 회담, 4당 총재회담 등을 통해 국정운영기조에 합의했다』며『김 총재가 거듭 강조해 온 밀월기간을 지낸 뒤 평가·비판을 시작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고 풀이.
김 총재는 이날 당 간부회의에서『문교·통일원장관은 왜 일이 터지기 전에 자기 목소리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분출된 후에야 허둥지둥하느냐』며『통일원장관은 9일 연대집회가 군중집회여서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언제 어떻게 대화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해야 할 것 아니냐』고 질책.
김 총재는 또 공주사대 학생 60여명이 8, 9일 계속 야당당사를 찾아온 데 대해『사범대생 임용적체 문제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데 천장만 바라보고 직무유기 하다 물리적 힘으로 막아 주기만 기다리는 것 아니냐』며『어떤 사안을 불쑥 내놓기만 하고 뒤처리는 못하고 정치력이 필요한 곳에 행정편의위주로만 해결하려 하는「중대장식 발상」을 가진 그런 사람들이 왜 그런 자리에 앉았는지 모르겠다』고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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