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주도권행사에 여 초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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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10학생회담의 자제를 촉구하기 위해 여야공동 호소문을 만들자고 각 당에 제의한 민정당은 야당으로부터 보기 좋게 거절당한 데다가 야당총재들이 기자회견 등을 통해 통일문제에 주도권을 행사하는 인상을 풍겨 초조한 기색.
민정당의 김중위 대변인은 7일 아침 3야당 대변인에게 전화로 제의했으나 공화당의 김문원 대변인으로부터만 호의적 반응을 얻었을 뿐 평민·민주대변인은『우리당의 생각도 있으니 기다려 보라』는 부정적 담을 받아 사실상 대변인 회담은 유산.
이에 따라 다음단계로 가지려 했던 4당 총장회담까지 불가능해졌고 오히려 김영삼 민주당총재가 『3야당 총재만 따로 모이자』고 하자 김 대변인은『안보는 중요한 문제인데 그렇다면 우리는 4당 대표회담을 제의하겠다』고 응수.
김 대변인은 야당의 독주를 겨냥, 『김영삼 총재의 중공방문도 정부가 다리를 놓아주어야 될 것』『미-소 대학생이 군축회담을 할 수 있느냐』『장래에 서울대학생과 김일성 대학생들간에 교류도 있을 수 있지 않느냐』는 등 예민한 반응을 표시.
김윤환 총무도 야당이 학생들과의 토론회 개최를 제의한데 대해『학생들을 설득하는 노력은 게을리 해선 안되겠지만 자칫 학생들과 맞상대하여 정치해야 하는 결과가 되어선 곤란하다』면서『각 정당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가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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