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씨납치 최이사가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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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대건설노조위원장 서정의씨 납치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이재신부장검사·김진태검사) 는 2일 현대건설 최재동이사 (45·국내공사관리담당) 와 총무부장 강명구씨 (42) 등 2명을 소환, 철야조사한 끝에 최이사가 강부장에게 서씨납치를 부탁하고, 강씨는 다시 이신차랑씨 (47·구속) 에게 부탁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발표했다.
◇납치배경=최이사는 검찰에서 지난5월초 서씨등 현대건설노조설립발기인 10명을 중역10명이 개별적으로 설득, 노조설립포기각서를 받아내기로 했으나 자신이 담당한 서씨만 이를 거부하자 회사측으로부터 질책받을 것을 걱정, 서씨 납치를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최이사는 지난달 6일 오전11시쯤 사무실에서 강부장에게『비용은 내가 부담할테니 며칠동안 서씨를 강제로 외딴곳에 데리고가 설득, 회유할수 없느냐』고 부탁했으며 강부장은 그자리에서『일을 시킬 사람이 있다』며 서씨 납치를 약속했다.
강부장은 지난달6일 오후2시좀 평소 알고지내던 이신차랑씨를 만나 경비조로 2천만원을 줄테니 서씨를 납치해달라는 부탁을 한뒤 이날 오후4시 착수금조로 4백만원을 지급했다.
최이사등은 잔금1천6백만원을 서씨가 감금된 장소에서 범인들에게 전달할 예정이었으나 이사건이 문제가 되자 잔금지급을 포기했다.
◇현대고위간부관련여부=최이사는 검찰에서『서씨납치사건은 내가 서씨로부터 노조설립포기각서를 받지못해 책임감을 느껴 상급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혼자서 결정한 것』이라며 고위간부의 관련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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