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지역연고제"휘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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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프로야구장의 관중난동사태가 더이상 방치할수 없는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민들에게 건전한 여가선용의 기회를 주겠다던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심화된 지역감정과 폭력의 장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난장판 야구장의 근본적인 치유책은 무엇일까.
한국야구위원회 (KBO) 는 최근의 폭력·난동사태와 관련, 장소변경은 물론 최악의 경우 시범적으로 관중없는 경기를 갖겠다는 고육지책을 제시하고있다. 체육부도 지역연고제와 선수선발제도의 재검토등을 KBO에 지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중 스스로의 자제와 포르야구에 대한 건전한 인식이 뒤따라야한다. 프로야구의 진미를 이해하고 즐기는 관전매너의 확립 없이는 야구장의 난동은 끊이지 않는다.
올림픽을 눈앞에 둔 스포츠 선진국민의 긍지를 갖고 사회질서의 차원에서 새로운 인식을 북돋우는것도 빼놓을수 없다.
각계의 의견을 통해 난동방지의 개선책을 들어본다.
▲이용일(이용일) KBO 사무총장=프로야구를 여가선용의 스포츠로 이해하고 관전해주기를 바란다. 더이상의 폭력사태가 계속된다면 홈구장을 변경하거나 시범적으로 관중없는 경기를 벌이는 최악의 비상수단을 고려하고있다.
▲김용모(김용모)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정치적으로 심화현상을 드러낸 지역감정이 경기장에서 표출되는것같다. 따라서 선수선발방식도 지역연고제대신 드래프트로 바꾸어 전력의 평준화를 이루어야한다. 관중들이 먹고 마실수있는 간이음식점의 시설도 늘려야 한다.
▲박철빈(박철빈) 한국체대 학장=관중스스로의 인식이 높아져야한다. 왜 경기장에 왔느냐를 생각하며 프로야구를 건전하게 즐겨야한다. 기본적으로 경기에대한 인식이 달라져야한다.
▲이호헌(이호헌) 야구해설가=관중난동은 술취한 팬들에의해 일어나고 있는것이 대부분이다. 경기장에서 플래스틱컵 등으로 술을 따라주는 방법으로 주류판매를 허용하는것도 한 방법이다. 위험한 유리술병을 갖고 입장하는 원인을 제거해야한다.
▲박종환(박종환) 롯데전무=선수들이 프로다운 경기를 관중에게 보여주어야 하고 관중을 자극하는 행동은 절대하지 말아야한다. 깨끗이 이기고 지는 승부의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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