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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간지 "북핵 드라마, 주연 트럼프·김정은, 연출 문재인"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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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이 북핵 문제에 대해 보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평가했다. [사진 캡처]

미국 시사 주간지 애틀랜틱이 북핵 문제에 대해 보도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평가했다. [사진 캡처]

북한의 '핵 드라마'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변덕스럽고 매혹적인 스타라면, 이 드라마를 실제 연출하는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미국의 시사 잡지 애틀랜틱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선거 직후 문 대통령이 꺼내 든 '한반도 운전자론'을 전 세계가 비웃었고 지난해 7월 독일에서 발표한 '신 베를린 구상' 역시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지난 8개월 동안 조용히 일을 추진한 건 문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며 지난 8개월간의 행보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7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문 대통령이 한미연합 미사일 사격훈련을 하고,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통해 미국의 신뢰를 얻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를 끌어내고 대북 특별사절단을 북한에 보내 미국과 북한의 만남을 주선했다고도 적었다.

애틀랜틱은 향후 북미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준비가 돼 있는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일이 생긴다 해도 하더라도 문 대통령은 이미 이겼다. 지지율은 75%를 상회하고 있으며, 북한에 대해선 한국을 없어서는 안 될 중개국으로 만들어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뒤집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앞으로도 헤드라인을 장식하겠지만 문 대통령은 전체 과정을 이끌었다"며 "지난 8개월간 그는 중국이 옆에서 지켜보도록 했고, 한미 동맹에 균열을 내려는 북한에 퇴짜를 놓았고,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 협상에 나오도록 했고, 미국으로 하여금 선제타격에서 물러나 북한과 회담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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