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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순 변호했던 박훈 변호사 “정봉주 피해주장 여성 무료 변호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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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변호사. [연합뉴스]

박훈 변호사. [연합뉴스]

박훈 변호사가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을 변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변호사는 2007년 영화 ‘부러진 화살’의 석궁 테러 주인공인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를 변호한 인물로, 최근 딸 사망 의혹과 관련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의 법률 대리인을 맡기도 했다.

박 변호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봉주 사건에 세밀하게 뛰어들 생각이며, 피해 주장 여성의 승낙하에 대리인으로서 무료 변호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투 운동을 보면서 ‘혁명’이라 평가했다. 이 사건은 지루한 미완의 혁명일 수는 있어도 거대한 사회 혁명이라 본다”며 “그런데 이 혁명에 가장 강력한 반혁명 세력이 있다. 김어준류의 ‘공작 음모론’이며, 그 반혁명 세력들이 준동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난 이들과 전쟁을 하기로 했다. 아주 쉽게 끝날지 아니면 오래 걸릴지 모르겠지만 일단 이들을 격파하고 다른 적들을 만나기로 했다”며 “이것은 사실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의 ‘연쇄 살인마’ 음모론에 갖은 비난을 무릅쓰고 내가 뛰어들었던 연장 선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 7일 프레시안의 성추행 의혹 보도로 당초 예정되었던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한 바 있다. 매체는 정 전 의원이 지난 2011년 수감을 앞두고 기자 지망생이었던 여성을 호텔로 불러내 입맞춤을 시도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추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관련한 의혹을 정면 반박하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매체가 정정보도와 사과를 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프레시안이 당시 정 전 의원의 팬클럽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미권스) 카페지기였던 닉네임 ‘민국파’와의 인터뷰를 실은 후속 보도를 내놓으면서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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