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글로비스·오토넷 비자금 조성 흔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27일 오후 기자들 앞에 다시 섰다. '김재록씨 로비 사건'이 '현대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긴박하게 번지는 수사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다음은 일문일답. ('※'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편집자 주)

-이주은 글로비스 사장을 긴급체포한 이유는.

"글로비스가 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을 포착했다."(※범죄 혐의가 충분해 체포했으며,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뜻임)

-비자금 규모는.

"확인 중이다."(※대검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비자금 규모가 수백억원대'라고 기자에게 전함)

-어떤 회사가 글로비스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됐나.

"공개할 수 없다. 글로비스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하청업체라고 생각하면 된다."(※하청업체를 통해 '비용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을 수 있다는 것임)

-현대오토넷도 비자금 조성과 관련됐나.

"그런 것으로 보고 있다."(※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뜻임)

-궁극적으로 이번 수사의 본질은.

"김씨 로비가 본질이다. 비자금 조성 관련 부분도 조사한다. 비자금의 출처가 나와야 로비 부분 수사가 용이하다." (※비자금의 규모와 용처를 먼저 확인한 뒤 그 돈이 김재록씨에게 넘어간 경로와 사용처를 추적하겠다는 의미임)

-건축 인허가와 관련해 수십억원을 전달했다는 것은 너무 큰 액수 아닌가. 돈에 다른 명목이 있는 것 아닌가.

"수사 중이다."(※대검의 한 관계자는 '너무 건축에 매달리지 말라'고 전함. 서울 양재동과 충남 당진에 각각 추진 중인 본사 신축 건물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와 관련된 로비가 아닐 수 있음을 시사함)

-출국금지된 대상은.

"1단계로 현대.기아차 임직원 10여 명을 27일부터 출국금지 조치했다. 구체적으로 대상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수사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확대할 수 있다는 뜻임)

-출금 대상에 정의선 기아차 사장도 있나.

"확인해줄 수 없다. 출금 대상자는 엄선해서 최소화했다."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사장의 소환 가능성은.

"오늘 벼를 수확했는데 밥 내놓으라는 격이다.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현재로선 정 회장을 소환조사할 이유가 없지만 앞으로 수사진행에 따라 여지는 남겨둘 수 있다는 것임)

-정.관계 고위인사나 우리은행 관계자도 출금 대상인가.

"지금은 포함된 사람은 없다."(※출금 대상에 추가될 수 있다는 뉘앙스임)

-김씨의 금융대출 비리와 관련된 부분은.

"김씨에게 현대차-우리은행과 관련해 로비한 곳이 있는지 추궁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실무자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김씨는 우리은행에서 825억원의 대출을 알선해 준 대가 등으로 14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됨)

-압수수색 자료 분석은 언제쯤 끝나나.

"가급적 이번 주 안으로 돌려줄 것이다. 필요한 최소한의 압수물을 빼고는 복사하고 돌려주려 한다."(※검찰은 26일 3개 회사 압수수색에서 박스 80개 분량의 자료를 확보함)

백일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