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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비핵화·평화는 현실이 돼가고 있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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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강원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 환영사에서 "남북은 4월 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오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안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 리셉션 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 리셉션이 열린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 리셉션 9일 오후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개회식 리셉션이 열린 강원도 평창군 용평리조트 블리스힐스테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 시작된 작은 평화가 눈덩이처럼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평창 겨울올림픽은 세계인들의 참여 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무엇보다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성공한 것은 대한민국에 너무나 큰 선물이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과 패럴림픽, 또 평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이 새로운 세계평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며 "모두 평화를 바라는 세계인들의 마음 덕분으로,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패럴림픽 개회식장에 남북 선수들이 함께 성화를 들고 입장하며, 평화올림픽에 이어 평화 패럴림픽 메시지가 또다시 울려 퍼질 것"이라며 "특히 겨울패럴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북한 선수들을 따뜻하게 환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한 장소 같은 시기에 동반해서 치러진 최초의 올림픽이 1988년 서울올림픽으로, 대한민국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기는 현대 패럴림픽의 문을 활짝 열었다"며 "이후 서울 엠블럼은 IPC(국제패럴림픽위원회)의 상징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장애인 재활에 평생 헌신한 황연대 여사를 기려 제정한 '황연대 성취상'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도 남녀 선수 한 명씩에 이 상이 수여될 것"이라며 "저는 IPC와 대한민국,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가 되어 이룬 이 모든 성취가 매우 자랑스럽다. 대한민국이 모든 사람을 존중하는 힘이 됐고, 평등과 통합의 나라로 발전하는 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완전히 하나로 어울리고 평등과 화합이 평화와 함께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며 "평창은 패럴림픽 역사상 최초로 등급분류 제로 정책이 시작된다. 가장 투명하고 공정한 패럴림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이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며 "그것이 국가와 사회,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로, 그들의 성취와 자긍심이 우리 일상의 삶 속으로 스며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0년 전 서울패럴림픽이 장애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을 크게 바꿔놓았듯 저는 이번 대회를 통해 구별 없이 어울려 사는 대한민국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싶다"며 "우리는 분명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서로에게 희망과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학 졸업 하루 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고 노르딕스키 국가대표가 된 신의현 선수를 언급하며 "신 선수는 지금 온갖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노르딕스키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섰다"며 "절망에 빠진 그를 세상으로 이끈 것이 바로 스포츠였고, 새로운 삶의 기회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평창 패럴림픽이 세계의 장애인들과 용기를 잃은 모든 분에게 희망과 활력이 되길 바란다"며 "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우리에게도 새롭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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