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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인민들은 냉면 두 그릇씩" 권유한 북한

중앙일보

입력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오른쪽)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북한을 방문 중인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오른쪽)와 서훈 국가정보원장(왼쪽) 등 특사단이 지난 5일 평양에서 열린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부인 이설주와 환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북한이 지난 5~6일 방북한 대북 특별사절단을 맞으면서 세심 어린 환대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특사단이 옥류관에 간 사연에서도 북한의 예우가 드러난다.

북한은 방북 둘째 날인 6일 점심때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으로 특사단을 안내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원래 평양 인민들은 냉면을 두 그릇씩 먹는다"며 특사단에 '1인 2그릇'을 권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김영철 권유에) 특사단 중 1명은 녹두 지짐을 이미 많이 먹었는데 또 권해서 평양냉면 두 그릇을 먹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옥류관으로 특사단을 안내한 것은 남측 인사들의 이야기를 기억했다가 메뉴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 우리 측 인사가 '평양은 냉면이 최고라던데 맛보고 싶다' '평양식 온반은 어떤 음식인가'라고 말했는데 첫날 만찬에 온반이 나왔다고 한다"고 사연을 전했다.

옥류관은 평양 창전동 대동강 기슭에 위치한 북한의 대표적인 음식점으로, 대동강 옥류교 옆에 있어 옥류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2층짜리 한옥 건물로 북한 간부연회와 외국인 접대장소 등으로 이용된다.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도 수행원들과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는 5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은 적 있는데 특별히 맛있지는 않았다"며 "별로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특별히 맛이 있었다곤 할 수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옥류관 냉면은 꿩으로 육수를 낸 뒤 닭으로 다시 국물을 우려내 오래 끓인 육수로 만들어서 남측에서 파는 평양냉면과는 맛이 달랐다는 게 특사단의 전언이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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